영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체육상인 BBC방송의 ‘스포츠 퍼스낼러티(Sports Personality)’ 시상식이 지난 20일(현지시간) 열렸습니다. 시상식에서 화제의 인물은 단연 여덟 살의 뇌성마비 소년이었습니다.
베일리 매튜(Bailey Matthews)라는 이름의 이 소년은 헬렌 로어슨 상(Helen Rollason Award)을 수상했습니다. 헬렌 로어슨 상은 역경에 굴하지 않고 뛰어난 성과를 거둔 체육인에게 주어지는 상입니다.
이 소년은 지난 7월 열린 철인 3종 경기를 완주하며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줬던 주인공입니다. 베일리는 보행기구 없이는 혼자 걷는 것조차 힘겨운 뇌성마비 장애인이지만 불굴의 의지로 철인 3종 경기를 완주했습니다.
8~10세의 어린이 대상의 철인 3종 경기에 참가했던 베일리는 100m 수영을 끝낸 뒤 4km의 자전거 코스까지 거뜬히 마칩니다. 그리고 마지막은 1.3km 거리의 달리기입니다.
영상을 보면 보행기에 의지해 달려오는 베일리가 보이자 결승점 주변에 있던 관중들이 모여 들며 환호하기 시작합니다. 마이크를 통해 들리는 사회자의 목소리도 잔뜩 흥분돼 있네요. 사회자는 “함께라면 불가능은 없다는 걸 보여주고 있습니다”라고 외치고 있습니다.
결승점을 앞두고 베일리는 손에 붙잡고 있던 보행기를 놓아 버립니다. 그리곤 오로지 자신의 두 발로 뚜벅뚜벅 결승점을 향해 갑니다. 그러다 쓰러집니다. 하지만 베일리는 일어나죠. 다시 걷는 베일리는 결승점을 불과 2~3m 앞두고 다시 넘어집니다. 그러나 또 일어납니다. 그리곤 결국, 그 누구의 그 무엇의 도움도 받지 않고 결승점을 통과합니다.
BBC에 따르면 이 결승점 통과 모습은 전 세계 네티즌이 무려 2700만 번이나 봤다고 합니다. 미처 못 보셨다면 지금 꼭 보십시오. 혹시 여름에 보셨다 해도 다시 한 번 보셔도 좋을 듯합니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
[이전 영상 기사 보기]
▶'크리스마스의 기적'이 된 여덟살 소녀의 꿈
▶여기자를 대하는 이스라엘 방위군(IDF)의 수준..."제 정신이야?"
▶프랑스를 충격에 빠뜨린 '도둑의 역설'…나도 방관자일까?
▶산사태로 건물이 폭삭?…중국 선전 산사태 "희한하네"
영국의 가장 권위있는 체육상인 BBC방송의 ‘스포츠 퍼스낼러티(Sports Personality)’ 시상식에서 베일리 매튜가 헬렌 로어슨 상(Helen Rollason Award)을 받고 있다. BBC 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