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 가게에 CCTV가 있다는 것을 모르는 도둑은 없습니다. 가게에 있는 CCTV의 위치를 파악해 사각지대에서 움직이거나 아니면 CCTV를 무력화시킨 뒤 물건을 훔치는 게 일반적인 도둑들의 행동입니다. 뉴욕 브롱크스의 세탁소에서 세탁카드 자동발매기를 훔치려던 절도 용의자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뉴욕 데일리뉴스 등 현지 언론은 11일(한국시간) 경찰이 세탁소 2군데에서 세탁카드 자동발매기를 훔치려 했던 용의자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영상을 보면 이 용의자는 CCTV 가까이 다가와 천 조각을 꺼냅니다. 화면을 가리기 위해서죠.
하지만 그 찰나의 순간, 미처 천조각이 CCTV를 덮기 전에 그의 얼굴이 찍힙니다. 경찰은 완벽하게 그의 얼굴이 화면에 잡혔다고 설명했네요. 경찰 설명대로 마치 일부러 클로즈업한 것처럼 얼굴이 찍혔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용의자는 세탁소 2곳에서 절도 행각을 벌였다고 합니다. 첫 번째는 지난해 11월 27일 오전 6시30분~45분 사이에 벌어졌는데 용의자는 출입문을 부순 뒤 세탁카드 발매기를 들고 사라졌습니다.
두 번째는 지난해 12월8일 오후 11시49분 벌어졌습니다. 용의자의 모습이 CCTV에 선명하게 찍힌 것도 바로 이날입니다. 절도범은 세탁카드 발매기를 파손했지만 뭔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듯 들고 가지는 않았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경찰은 영상을 공개한 뒤 용의자의 신원 등의 정보를 아는 시민들에게 신고를 부탁했습니다. 얼굴이 이렇게 드러난 이상 용의자가 잡히는 건 시간문제일 듯합니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
[영상]도둑의 뒤늦은 후회… "웁스(Whoops)! 화면에 왜 내가 나오지?"
유튜브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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