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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경의 열매] 케네스 배 <4> 中 다롄에 ‘J하우스 사역센터’ 열고 선교

열려라 에바다 2017. 7. 24. 07:51

[역경의 열매] 케네스 배 <4> 中 다롄에 ‘J하우스 사역센터’ 열고 선교

커피숍 영어교실 통해 사역 기반… 성경공부·스포츠 사역으로 확장

 

[역경의 열매] 케네스 배 <4> 中 다롄에 ‘J하우스 사역센터’ 열고 선교 기사의 사진
서울 서대문구 서빙라이프 사무실을 방문한 싱가포르 대학생들과 함께한 케네스 배 선교사(가운데). 서빙라이프는 북한 인권운동 단체다.

2006년 내가 중국 다롄에 도착해 처음 한 일은 팀원들과 ‘J하우스 사역센터’를 여는 것이었다. J는 예수님(Jesus)을 의미한다. J하우스는 다양한 아웃리치팀이 정부의 그 어떤 제약도 받지 않고 마음껏 머물면서 예배하고 기도할 수 있는 안전한 장소였다.

팀원들에게 무조건 거리로 나가 복음을 전하는 것보다 관계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한 커피숍에서 영어교실을 열었는데 전 세계에서 찾아온 자원자들이 교실을 통해 중국학생들과 관계를 맺을 수 있었다. 사람들에게 우리가 중국에 온 이유를 있는 그대로 말해줬고, 그들이 하나님에 관해 물으면 그분에 관해서도 자세히 이야기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영어 교실은 영어 성경공부, 가정세미나, 스포츠 사역으로 확장됐다. 동시에 나는 문화교류 업체를 설립했다. 덕분에 사업비자로 중국에 머물 수 있었다. 모든 일은 내가 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역사였다.

J하우스로 사용할 공간을 알아볼 당시 내게 있던 돈은 300달러가 전부였다. 그런데 여러 선교팀이 거하려면 큰 공간이 필요했다. 방 8개에 화장실 4개짜리 집을 찾았다. 그 정도면 최소한 30명이 거할 수 있었다. 문제는 임대료였다. 1년에 18만 위안, 즉 2만4000달러였다. 게다가 1년치를 한꺼번에 내야했다. 기도할 수밖에 없었다.

“하나님, 이 집이 당신의 집이고 당신의 뜻이라면 당신이 돈을 지불해주십시오.”

주인에게 임대료를 15만 위안으로 낮춰달라고 부탁하며 이렇게 말했다. “1년치 임대료를 미리 낼 여력이 없습니다. 지금은 두달치만 내고 석달마다 한번씩 내면 어떻겠습니까.” 주인은 단번에 거절했다.

우리팀은 일주일간 매일 그 집을 돌며 하나님께 기도했다. 그 옛날 이스라엘 백성이 여리고성을 돌았던 것처럼 말이다. 일곱째 날 주인이 전화로 임대료를 15만 위안으로 낮추고 3개월마다 임대료를 내도록 해주겠다고 했다. 두달치만 미리 내는 조건도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첫 임대료를 낼 날이 되기 직전에 두 군데서 기부금을 보내왔다. 하나님은 3000달러가 아니라 무려 6000달러를 보내주셨다. 그 돈이면 모든 간사들이 거주할 다른 두 아파트의 임대료까지 내기에 충분했다.

J하우스는 중국에서의 사역을 위한 발판이 됐다. 나는 다롄에 있을 때 찾아오는 모든 선교팀들에게 북한을 보고 싶은지 물었다. 대부분이 그렇다고 대답했고 나는 그들을 4시간 거리에 있는 단둥으로 데려갔다. 거기서 배를 타고 압록강 반대편에서 북한을 바라보았다. 북한 땅에는 내리지 않았다. 우리는 강가 근처에 머물며 북한과 그 안에 갇힌 사람들을 위해 기도했다.

다롄에서의 사역은 나날이 성장해 갔다. 내가 그곳에 있는 동안 중국학생들을 비롯해서 많은 사람이 예수님을 영접했다. 사람이 많아지자 2007년 1월에는 내가 하와이 코나에서 참여했던 과정과 비슷한 미니 DTS(제자훈련 프로그램)를 개설했다. 26명의 학생이 찾아왔는데 버스나 기차로 24시간 이상을 달려온 학생도 있었다. 2008년 하나님은 우리의 첫 정식 DTS를 위해 18명의 학생들을 J하우스로 보내주셨다. 7명은 한국말을 사용하는 조선족이었고 6명은 한(漢)족 학생들이었다. 거기에 한국인 4명과 송이라는 북한여성 한명이 있었다. 중국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만으로도 보통 큰 모험이 아니었다. 중국 정부에 들키면 추방당할 수도 있었다.

정리=이지현 선임기자 jeeh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