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증

[역경의 열매] 홍수환 <19·끝> 인생에서 4번 쓰러진 후 만난 주님, 감사합니다

열려라 에바다 2017. 9. 20. 08:02

[역경의 열매] 홍수환 <19·끝> 인생에서 4번 쓰러진 후 만난 주님, 감사합니다

하나님 계획대로 나를 훈련시키고 쓰셔… 기업·軍·소년원 등서 예수 사랑 강연

 

[역경의 열매] 홍수환 <19·끝> 인생에서 4번 쓰러진 후 만난 주님, 감사합니다 기사의 사진
홍수환 장로가 “나의 구주 나의 하나님이 최고”라며 ‘엄지척’을 하고 있다.

어머니는 1994년 돌아가셨다. 얼마나 많이 울었는지 모른다. 나는 어머니의 말씀을 듣고 복싱 해설자로 나섰다. 내 해설을 들은 한 선배는 강사로 활동해 보라고 추천했다. 그래서 강사의 길로 들어섰다.

어머니를 서울 영락교회 묘지에 모시고 난 후 형은 “엄마 모시고 남은 돈 200만원은 수환이 네가 써라”고 했다. 이 말에 나는 죽고 싶었다. 우리 집안이 어려웠을 때 내가 세계챔피언이 됐고 다들 나로 인해 먹고살았다. 그런데 이젠 빈털터리가 됐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남은 돈 200만원을 받아야 하는 처지가 됐다. 너무 슬펐다.

큰형이 말했다. “수환아. 너무 속상하게 생각하지 말아라. 엄마가 너를 제일 사랑했잖아. 다른 자식은 다 대학까지 나왔는데 너만 대학도 못 가고 복싱했잖니.”

나는 엄마에게 죄 많은 자식이었다. 미국 이민생활 10년이 엄마 생명을 10년은 단축시켰다. 그만큼 나의 이민생활은 힘겨웠다. 어느 날 누나가 말했다.

“수환아, 우리 교회 가자.” “교회 가려면 영락교회에 가야지. 누나가 다니는 교회로.” “아니야. 따라와 봐.”

서울 남대문시장 삼익패션 맞은편에 상동교회가 있었다. 누나와 나는 대낮 아무도 없는 상동교회 기도방에서 울며 기도했다. 그날 누나가 얼마나 나를 위해 간절하게 기도했던지….

나는 헤어진 지 16년 만에 옥희와 만나 재결합했다. 그리고 한국과 일본, 미국 등 세계를 다니며 예수님을 자랑했다. 생각해 보면 내 인생도 4번 쓰러졌다가 다시 일어난 셈이다. 이전에는 예수님을 잘 몰랐다. 4번 쓰러지고 나서야 예수님을 찾게 된 것이다.

사람들은 내가 4번 쓰러졌다가 5번째 일어나 싸워 이겼기 때문에 나를 기억한다. 내가 그냥 상대를 일방적으로 이겼다면 사람들이 나를 기억했을까. 그냥 복싱 잘하는 선수, 아니면 지금 기억에 없는 그런 선수였을 것이다.

그런데 하나님은 처음부터 나를 기억하셨다. 그리고 나를 훈련시키셨다. 나는 지금 하나님이 주신 달란트대로, 하나님 계획대로 한국권투위원회 회장으로 일하고 있다. 하나님을 아는 것만으로도 감사한데 이래저래 하나님께서 나를 들어 사용하신다. 그렇게 쓰시려고 하나님은 역경을 주시고 훈련시키신 것이다. 지금도 그 훈련은 계속되고 있다. 기업체 군부대 소년원 등에서 강연하며 하나님을 소개하고 하나님께서 나를 어떻게 훈련시키셨는지 간증한다.

강연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다. 홍수환을 모르는 젊은세대 앞에 서서 나를 이야기하고 꿈을 주고 복음을 전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이것이 하나님께서 내게 맡기신 일이라고 확신한다. 순간순간 주님을 찾고 동행하며 말씀을 이어간다. 무대에서 내려오면서 나는 또 고백한다.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 하나님 당신을 위해 살겠습니다. 더 많은 이에게 복음을 전하며 살겠습니다.”

하나님은 처음부터 나를 주목해 나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이루셨다. 그 이야기를 통해 하나님의 조건 없는 사랑을 자랑하고 소개한다. 이것이 나의 간증이고 찬송이다.

“할렐루야! 내 인생 마지막에 주님과 동행하는 축복을 주시니 감사합니다. 이전의 나의 모든 영예가 다 헛것입니다. 두 번의 세계챔피언 타이틀도 아무것도 아닙니다. 과거도 현재도 미래도 오직 주님만 영광 받으소서. 주님 한 분만으로 저는 감사합니다. 아멘.”

정리=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