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증

[역경의 열매] 김정하 <9> 개척교회 고난 속 성도들로부터 위로·기쁨 얻어

열려라 에바다 2017. 10. 26. 08:23

[역경의 열매] 김정하 <9> 개척교회 고난 속 성도들로부터 위로·기쁨 얻어

아픔 가진 이들 함께 기도하며 변화해… 꼭 와야 할 사람들 선택해 보내셔

 

[역경의 열매] 김정하 <9> 개척교회 고난 속 성도들로부터 위로·기쁨 얻어 기사의 사진
장애아가 태어날까 봐 낙태를 고민하던 자매는 나와 상담한 뒤 용기를 얻고 출산했다. 아이(사진)는 건강하게 자라 이제 열 살이 됐다.

교회개척 과정은 쉽지 않았다. 소속 교단의 노회조차 허약한 재정을 이유로 개척교회 가입을 쉽게 허락하지 않았다. 친분을 가진 교회는 같은 지역에서 개척했다는 이유로 문전박대를 했다. 그렇게 열악하고 차가웠지만 하나님의 위로와 기쁨은 다른 곳으로부터 왔다. 샬롬교회 개척 후 몇 해 동안 교회에 오신 분들 때문이다.

교인들은 이혼의 아픔을 가졌거나 사별한 사람들, 실직자, 알코올중독자, 부모 없이 살아가는 어린 가장 등 하나같이 어려운 형편에서 주님의 위로와 사랑이 필요한 분들이었다. 소외된 교인들이 위로와 기쁨의 진원지였던 것이다.

A집사는 남편이 계단에서 실족해 사망한 뒤 날마다 소주로 슬픔을 달래며 살았다. 하지만 교회에 출석하기 시작하면서 술을 끊고 예배에 빠짐없이 참석하고 기쁨을 회복했다. 처음 교회에 나왔을 때 술 냄새가 많이 나 아무도 곁에 가기 어려웠다. 그런데 직장도 열심히 다니고 십일조 생활에다 새벽예배까지 나오게 됐다.

B부부. 우리 교회에 나온 뒤 세례까지 받은 형제와 자매가 혼전에 임신했다. 며칠 뒤 태아의 기형아 검사를 했는데 다운증후군에 걸린 아이로 나왔다. 두 사람은 낙태 문제로 싸움까지 한 뒤 목회자인 내게 상담을 요청했다. 나는 낙태가 하나님이 원치 않으시는 범죄라고 알려줬다. 만약 장애를 가진 아이가 태어나면 우리 부부가 키울 테니 걱정하지 말고 출산하도록 했다. 그런데 몇 달 뒤 태어난 아기는 장애아가 아니었다. 우리 교회는 아이의 백일잔치와 돌잔치를 온 교우와 함께 치렀다. 두 사람은 이후 결혼했고 교회학교 교사로 열심히 봉사했다.

C형제. 이혼 후 오락과 술·담배 등으로 피폐한 삶을 살던 이 형제는 교회에 출석해 신앙생활을 시작하더니 세례를 받고 방황하던 마음을 다잡았다. 택시기사로 일하면서 열심히 주님을 섬기더니, 나아가 신학교까지 입학해 목회자의 삶을 살기로 결정했다. 한 사람의 목회자를 세우기까지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보면서 감사하고 또 감사했다.

D형제의 아내는 이단교회에 빠져 끝내 이혼하고 8개월 된 아이까지 내버려두고 집을 나갔다. 형제는 실의에 빠졌다. 하지만 교회에 나오면서 조금씩 회복됐다. 형제는 고난을 겪은 뒤 믿음이 더 커졌다. 오토바이에 아기와 기저귀 가방을 싣고 수요예배까지 나왔고, 나중엔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따서 아기를 멋지게 키웠다. 나는 형제를 위해 기도할 때마다 그 변화하는 모습이 고맙고 감사해 눈물을 흘렸다.

E형제는 많은 빚 때문에 가족들로부터도 외면당해 자살까지 생각하다 교회 앞에서 전도지를 건네받고 우리 교회에 나왔다. 형편이 어려운 데다 백내장이 심해 직업도 없이 살았다. 나는 안면이 있는 병원에 도움을 청해 무료수술을 받도록 했다. 눈이 밝아진 그는 직장을 구해 돈을 벌면서 조금씩 건강한 모습으로 변화됐다.

상가 개척교회, 게다가 아직 목사 안수도 받지 않은 전도사가 목회하는 교회라면 거들떠도 보지 않는 세상이다. 세례를 못주느니, 축도를 못 받느니, 이런저런 이유를 대면서 말이다. 그럼에도 하나님께선 꼭 와야 할 분들을 선택하셔서 샬롬교회에 보내주셨다. 아멘. 할렐루야.

정리=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