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눈물이 납니다. 하용조 목사님 이야기를 하다보니까 그분의 생전 모습이 떠오르면서 가슴이 아려지네요. 슬프고도 그리운 감정을 주체하기 어려워지네요. 연예인 성경공부모임에서 시작해 연예인교회, 두란노, 온누리교회, 러브소나타 등에서 35년 동안 한결같이 하나님의 일에 열정을 불태우신 목사님이셨습니다. 목사님은 저에게 영적 아버지이면서 신앙의 스승이셨습니다. 저는 목사님이 계셔서 정말로 행복했습니다. 말씀으로 양육하고 기도로 보살펴 주시던 목사님이 하늘나라로 떠나시고 나서 저는 몇 날 며칠을 계속 울었습니다.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지금도 눈에 선한 우리 목사님…. 하 목사님은 첫 사역지인 연예인교회를 떠나실 때 따라 나가려던 교인들을 극구 만류하셨습니다. 그래도 우기던 이들에게 정색을 하며 남아서 연예인교회를 섬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저는 기어코 목사님을 따라 나왔습니다. 저는 온누리교회 권사로서 새신자 안내위원을 몇 년째 계속 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일이 너무 좋습니다. 일주일 내내 주일을 기다립니다. 하 목사님은 이런 저를 많이 챙기며 예뻐해 주셨습니다. 언젠가 주일 대예배 때 일입니다. 하 목사님은 예고도 없이 저를 일으켜 세우시고는 “윤복희 권사님은 나의 오랜 친구입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너무나 기뻤습니다. 목사님께서 저를 친구로 소개해 주셨다는 사실을 믿기 어려웠습니다. 재작년 성탄절 전날 저녁이었습니다. 하 목사님이 직접 전화를 하셔서 “복희씨! 메리 크리스마스. 주님의 생일 축하해요” 하셨습니다. 병환이 깊어져서 투석을 하시는 중에도 목사님이 보잘것없는 저를 생각해주시니 몸둘 바를 모를 정도로 감사했습니다. 그때만 해도 훌훌 털고 다시 일어나실 줄 알았습니다. 솔직히 목사님이 돌아가셨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습니다. 1980년 우리나라에서 처음 무대에 올린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공연에는 하 목사님의 아이디어가 많이 반영됐습니다. 내용 중에 십자가와 부활의 장면을 넣은 것 등입니다. 공연 연습을 하는 중에 목사님은 여러 차례 오셔서 기도로 응원해주셨습니다. 재작년 두란노 30주년 기념으로 이 공연을 할 때 목사님이 무척 좋아하셨습니다. 재작년 12월 30일 목사님과 통화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경희대학교에서 공연을 하기 전이었죠. 갑자기 목사님 음성이 듣고 싶어서 전화를 걸었더니 조금 전 투석을 끝내고 쉬신다고 하기에 다시 전화하기로 하고 끊었습니다. 그런데 금방 목사님이 전화를 주셨습니다. “목사님, 오늘 저녁 경희대에서 가스펠 간증 콘서트를 해요. 저녁에 기도해주세요.” 참 철없는 짓이었죠. 몸이 많이 편찮으신 목사님을 귀찮게 했으니 말입니다. 한데 목사님은 저녁에도 하지만 지금 전화로 기도하시겠다고 했습니다. 전화기를 귀에 바짝 대고 목사님의 기도를 받았습니다. “주님, 오늘 이 공연을 사탄이 방해하지 못하도록, 주님께서 뜻하시는 통로로 열리도록 해주세요. 뜨거운 성령으로 옷 입게 하시고 주님께 영광 올리는 콘서트가 되게 해주세요. 주님 홀로 영광 받으소서…” 하 목사님은 온누리교회를 사도행전을 실천하는 교회로 만들기 위해 참으로 많은 노력을 하셨습니다. 복음방송 CGNTV는 목사님의 그 노력으로 세워졌습니다. 광고 없이 온누리교회 성도들과 몇몇 후원자들에 의해 운영되는 CGNTV는 땅끝까지 이르러 복음의 증인이 되는 방송입니다. 24시간 방송되는 CGNTV는 아직도 복음 모르는 지역에 수신 안테나를 달아주기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저는 지난해 출간한 저의 책 ‘저예요 주님’과 역시 지난해 발간한 음반 ‘윤복희 가스펠 여러분’의 수익금을 CGNTV 안테나 달아주는 일에 기탁하기로 했습니다. 정리=정수익 선임기자 sagu@kmib.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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