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자료

감리교 4년 만의 선거, 또 소송전 휘말리나

열려라 에바다 2012. 8. 9. 21:09

감리교 4년 만의 선거, 또 소송전 휘말리나

4년 동안의 파행을 딛고 새 출발하려던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 및 감독 선거가 다시 삐걱거리고 있다.

박경양(54·평화의 교회) 목사 등 기감 소속 목회자 25명은 “이번 선거가 규칙을 어긴 채 특정 후보에게 유리한 쪽으로 오도되고 있어 바로잡아야 한다”며 집단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8일 밝혀졌다.

박 목사는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지난 4년간 감리교가 선거법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등의 문제로 큰 실망과 고통을 안겨 줬는데, 같은 문제가 다시 반복되고 있다”며 “왜 또 소송이냐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지만 이대로 선거가 진행되면 감리교의 미래가 더욱 어둡기에 안타까운 결정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 목사 등 소송단은 이번 선거의 후보 등록이 잘못된 기준에 따라 심의됐기 때문에 무효라고 주장하고 있다. 감독 후보 자격과 관련해 지난 29대 선거에서는 20년 동안 범죄경력이 일절 없어야 한다는 규정을 적용했는데 이번에는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다.

교단 소속 교회가 교단 본부에 매년 납부해야 하는 부담금과 관련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박 목사는 “김기택 현 임시감독회장이 지난달 28일 장정유권해석위원회(장정위)에 부담금과 관련해 해석을 요청했는데 장정위가 절차를 어기고 3분의 2 찬성 없이 결정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교계 안팎에서는 집단소송 움직임으로 ‘감리교 선거파행 사태’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기감 본부 관계자는 “문제가 제기된 사안에 대해 검토 중”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노석조 기자 stonebir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