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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노트-이지현] 미소 우울증

열려라 에바다 2012. 8. 13. 07:50

[힐링노트-이지현] 미소 우울증

미소에는 진짜 미소와 가짜 미소가 있다. 진짜 미소로 불리는 ‘뒤셴미소(Duchenne smile)’는 미소를 처음으로 설명한 18세기 프랑스의 심리학자 기욤 뒤셴의 이름을 딴 것이다. 입꼬리가 말려 올라가고 눈에서 빛이 나며 눈가에는 주름이 잡히는 웃음으로 보톡스를 맞은 사람은 도저히 지을 수 없는 표정이다. 이때 사용하는 근육은 사람이 마음대로 통제하기 어렵기 때문에 뒤셴미소야말로 진짜 행복한 감정을 표현한다.

이와 반대되는 미소가 ‘팬아메리카 미소(Pan-American smile)’로 항공기 여승무원들의 억지 미소를 따서 붙인 이름이다. 이 미소는 입 주의의 근육 외에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이런 미소는 하위 영장류가 기분이 좋을 때가 아니라 놀랐을 때 보여주는 표정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만일 팬아메리카 미소만 짓게 된다면 마음이 지칠 수밖에 없다. 거짓 미소는 마음의 병을 만들기 때문이다. 마음속으로는 화가 나는데 감정을 꾹 누르고 미소까지 지어야 하는 일이 반복된다면 ‘미소 우울증(smiling depression)’에 걸리기 쉽다고 한다.

대표적인 증상은 ‘내가 뭘 느끼는지 잘 모른다’, ‘다른 사람과 대화하거나 감정을 표현하고 싶지 않다’, ‘마치 껍데기로 사는 것 같다’ 등이다. 이로 인해 대인관계가 원만하지 못하고 심지어 가까운 사람에게 쉽게 짜증을 내거나 예민해진다.

부정적인 생각을 건설적인 생각에 집중하도록 하면 부정성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심리학자들은 말한다. ‘나를 기분 좋게 해주는 리스트’를 만들어보자. 노래 가사 한 줄, 성경 구절, 명언, 마음을 평온하게 해주는 풍경 등 마음속에 긍정적인 사고를 강화시키는 것 12가지를 천천히 써본다.

그리고 나를 화나게 하고 슬프게 하며 죄책감이 들게 하고 수치감을 주며, 절망감과 무력감을 느끼게 만드는 것을 목록으로 작성한 후 상담을 받아 본다. 또 홀로 보내는 시간, 기도할 수 있는 시간을 더 많이 가지도록 일정을 재조정한다. 자신을 향한 긍정의 목소리가 치유의 길로 인도한다.

이지현 기자 jeeh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