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데이트 : 2012.08.19 17: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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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나이 올해 66세. 이 중 만 40년을 독일에서 지냈다. 파독 간호사로 한국을 떠났던 나는 결혼 뒤 질병을 얻어 큰 고통을 받았고 극한 상황까지 갔었다. 이런 힘겨운 나의 삶 속에서 주님을 감격적으로 만났다. 주님은 내게 ‘성령의 은혜’를 부어 주셨다. 성령을 체험하자 난 놀랍게 변화되기 시작했다. 몸무게 40㎏에 불과한 연약한 여자였지만 성령의 음성에 순종하자 수많은 기적들이 일어났다. 교회를 설립했고 목사가 되었고 신학교도 시작했다. 인도와 아프리카, 러시아에까지 선교의 지경을 넓힐 수 있었다. 이제 보잘 것 없었던 내 삶에 오셔서 성령으로 인도해 주신 하나님의 큰 은혜를 독자 여러분과 나누고자 한다. 하나님은 살아 계시고 지금도 역사하신다. 수많은 크리스천들이 이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실상 자신들의 삶 속에는 이를 적용하지 않는 우를 범하고 있다. 성령의 역사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간증 연재가 되길 기도한다. 나는 해방 이듬해인 1946년 4월 6일 평양에서 태어났다. 5세 때 6·25를 만나 남하했고 춘천을 거쳐 서울 충무로에 정착한 우리 가족은 아버지가 사진관을 운영해 비교적 어렵지 않은 어린시절을 보냈다. 내가 맏딸이고 밑으로 2남2녀 동생까지 7식구가 단란하게 지냈다. 그러나 아버지가 42세에 병으로 돌아가시자 어인 일인지 사진관은 다른 사람 손에 넘어갔다. 어머니는 남은 재산을 털어 식당을 열었으나 외상을 자꾸 주다 이마저 망하고 말았다. 온 가족이 거리에 나앉을 막막한 상황이 됐다. 나는 다니던 여고를 중퇴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어머니는 문산으로 돈을 벌기 위해 가셨고 나와 4명의 동생은 코딱지만한 방 한 칸에 모여 궁핍하게 지내야 했다. 엄마가 일해서 받는 돈은 우리의 식비도 되지 않았다. 나라도 벌어볼까 메리야스 내복에 단추 다는 일을 시작했는데 몇 개 달지도 못하면서 온통 바늘에만 찔려 엉엉 울면서 돌아왔다. 불행은 이어서 찾아왔다. 문산에 있던 어머니가 쓰러졌다는 전갈이 온 것이다 부랴부랴 가보니 돌팔이 의사가 몸살 난 어머니에게 주사를 놨는데 인사불성이 됐다고 했다. 어머니도 결국 세상을 떠나셨는데 아버지가 돌아가신 나이 42세였다. 우리 5남매 생활비 때문에 몸을 혹사시켜 일하시다 결국 세상을 뜨신 것이다. 나는 엄마의 시신을 붙들고 울고 또 울었다. 이제 내가 가장이 된 것이다. 당시 막내가 철부지 다섯 살이었는데 먹고살기가 너무나 막막했다. 당시 미용실 보조로 일하고 있었지만 5남매가 지낼 단칸방 월세도 낼 수 없었다. 우리는 뿔뿔이 흩어져야 했다. 위 둘은 대구 공장에, 아래 둘은 고아원에 맡겨야 했다. 꼭 데리러 오겠다고 약속한 뒤 고아원을 나서는 내 발걸음이 차마 떨어지지 않았다. 난 미용실 보조로 몸이 부서져라 일했다. 1년이 지나자 동대문 산꼭대기에 방 한 칸을 겨우 마련할 수 있었다. 고아원에 있던 동생을 데려와 나란히 누웠을 때 너무 기뻐 잠이 오지 않았다. 몇 번이고 동생들의 손을 꼭 잡았다. 산꼭대기에 살다 보니 물을 사다 먹어야 했는데 물동이를 이고 집에 와 보면 반 동이밖에 남지 않았다. 너무 화가 나 엉엉 울었다. 또 연탄집게가 자꾸 없어져 알고 보니 배고파하던 막내가 엿을 바꾸어 먹은 것이었다. 당시 모두들 힘들고 어려웠지만 내 인생은 전혀 미래가 보이지 않았다. 박봉으로 동생을 공부시키고 입에 풀칠하는 것에 급급한 나날이었다. 이런 내게 한 줄기 희망의 빛이 보였다. 우연히 신문광고 한 귀퉁이를 본 것이다. ‘독일간호사 파송요원 모집. 1년 교육 후 현지 근무’ 내 눈이 번쩍 뜨였다. 정리=김무정 기자 kmj@kmib.co.kr ◇약력=1946년 평양 출생, 72년 독일간호사로 파송, 94년 미국 유니언신학교 및 그레이스신학대학원 졸업, 97년 실로암장로교회 창립, 2000년 목사 안수, 2003년 실로암장로회신학교 설립, 2008년 인도 실로암장로회신학교 설립, 현 독일실로암선교센터 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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