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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경의 열매] 김선희 (5) 첫 성경 완독에 방언, 그리고 전도 기쁨을 맛보다

열려라 에바다 2012. 8. 24. 08:13

[역경의 열매] 김선희 (5) 첫 성경 완독에 방언, 그리고 전도 기쁨을 맛보다

나를 전도한 쾰른순복음교회 집사님은 이런 변화가 성령 받은 증거라며 함께 기뻐해 주었다. 병원으로 돌아온 나는 이제부터는 성경을 읽으며 말씀의 깊이에 빠지게 되었다. 병 고침을 기도하다 회개의 눈물을 흘렸고 주님의 임재를 체험한 뒤 다시 성경을 읽으니 꿀송이가 따로 없었다. 난 빠른 시간에 주님을 사모하는 속성 크리스천이 되었다. 언제 아팠느냐고 할 정도로 건강도 되찾았다.

하루는 성경을 읽다가 너무 은혜로워 가슴이 벅차올랐다. 그런데 내 입에서 전혀 해보지 않은 이상한 언어가 튀어나오는 것이 아닌가. 놀라서 어쩔 줄 몰라 했는데 나중에 이것이 주님이 주시는 언어 ‘방언’인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휴양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뒤에도 성경을 정독해 7개월 만에 완독했다. 나는 성경을 읽으며 감탄과 한탄을 동시에 했다. 내가 세상살이에 힘들어했을 때 고민했던 모든 문제의 해답이 성경에 고스란히 들어 있었던 것이다. 성경을 좀 더 일찍 읽었더라면 나는 인생을 더 의미 있게 살았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창세기 1장1절에 나오는 ‘하나님의 천지창조’를 확실히 믿는다면 우리는 성경이 명하는 말씀대로 살아야 한다. 그것이 하나님이 원하시고 명령하시는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거듭남을 체험하고 영적 세계에 진입하게 되자 주님께 드리는 기도들이 응답되고 하나님의 말씀이 쉽게 이해되는 놀라운 일들이 이어졌다. 나는 기도시간과 성경 읽는 시간이 점점 더 많아졌다. 예전에는 돈을 더 벌기 위해 병원 근무시간을 늘렸지만 이젠 최소한만 일하고 주님과 교제하는 신앙생활에 푹 빠졌다. 기도하면 성령께서 생각으로 음성으로 느낌으로 응답을 주셨고 그것은 어긋남이 없었다. 하나님께서 나를 쓰기 위해 독일로 부르셨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나는 전도한 집사님이 다니는 쾰른순복음교회에 등록했다. 당시 담임이 전호윤 목사님이셨다. 우리 집과는 상당히 거리가 떨어진 편이었는데도 전 목사님은 매주 오셔서 그룹성경공부를 인도해 주셨다. 난 주일마다 고속도로를 달리며 차 속에서 기도하고 맘껏 찬양을 드렸다. 주님이 지켜 주시니 이렇게 5년간을 다녀도 단 한 번도 차에 문제가 없었다.

신앙은 나만 잘되고 나만 교회 잘 다니면 되는 것이 아니다. 내가 받은 은혜를 나누어 구원의 기쁨을 전파해야 한다. 내가 믿음 안에서 성장하자 병원에서의 행동도 바뀌었다. 전에는 봉급을 받으니 의무적으로 일한다는 것이었는데 이제는 환자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귀한 영혼으로 보였다. 그래서 그들을 더 열심히 섬기게 되었고 친해지면 복음을 전했다. 쾰른교회 집사님이 내게 복음 전했던 것처럼 나도 복음을 전해야 은혜의 빚을 갚는 것이라 여겼다. 루터를 배출한 독일의 사람들은 자신이 대부분 개신교회 신자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들이 교회에 가는 것은 1년에 한두 번에 불과하다. 삶 속에서 하나님을 신뢰하지 않았고 기도조차 하지 않았다. 종교세를 내어 교회를 운영하니 할머니 할아버지가 가는 곳으로 인식했다.

나는 휠체어를 타고 통원치료를 받는 환자들을 중심으로 가택전도법을 택했다. 내가 쉬는 날 너를 돌봐 주러 가도 되느냐고 물으면 거의가 와도 된다고 했다. 그러면 나는 간단한 선물을 준비한 뒤 본격적인 전도에 나섰다.

반발도 있고 어려움도 있었지만 내가 간호사이기에 전도하기가 훨씬 쉬웠다. 바바라라는 이름의 여자는 알코올 중독에 심한 골초인 골치 아픈 환자였다. 집을 찾아가 보니 마치 쓰레기 창고 같았다. 악취로 인해 당장 뛰쳐나오고 싶었지만 인내하며 방을 치워주고 식료품도 사다주고 정성을 다해 섬겼다. 여러 차례 복음을 전하며 사랑을 심던 어느 날, 바바라는 울음을 터뜨렸다. 하나님이 자신을 사랑하심을 깨달았노라고 간증하며 온전히 거듭난 신자가 되었다.

나는 성령이 인도하시는 대로 복음을 전하고 기도하면 어김없이 열매가 맺히곤 했다. 주님이 대상자를 정해 주시고 말의 지혜까지 주시는 전도는 내겐 너무나 쉬웠다.

정리=김무정 기자 k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