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청취자 신앙생활 감동… 제주극동방송 ‘주여 이땅에 빛을…’ WCBA 방송대상 최우수상 수상

북 청취자 신앙생활 감동… 제주극동방송 ‘주여 이땅에 빛을…’ WCBA 방송대상 최우수상 수상

 

 

최근 제4회 세계한인기독교방송협회(WCBA) 방송대상 라디오부문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제주극동방송의 ‘주여, 이 땅에 빛을 주소서’는 크리스천이 북한을 위해 왜 기도하고 선교에 힘써야 하는지를 보여준 의미있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 6∼9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WCBA 방송대상 시상식에서 “북한 청취자의 생생한 신앙생활을 소재로 다룬 게 큰 감동을 안겨줬다”는 심사평을 들었다.

‘주여, 이 땅에 빛을 주소서’는 2011년 11월 29일 제주극동방송 송신기 교체 모금방송 당시 극동방송을 들으며 신앙생활을 해왔다는 북한 지하교회 성도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프로그램을 제작한 제주극동방송 김태희(30·제주 충신교회·사진) PD는 15일 전화 인터뷰에서 “모금 생방송을 마치고 6개월 정도 지난 뒤 중국의 한 선교사로부터 북한 지하교회 성도가 송신기 교체를 위해 헌금을 보내왔다는 전화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 지하교회 성도는 북한을 드나드는 조선족 선교사에게 헌금과 일기장, 편지 등을 전달했고 조선족 선교사는 단둥에서 사역하는 한국인 선교사에게 부탁해 이 선교사가 배를 타고 직접 제주를 방문해 전달했다.

김 PD는 “목숨 걸고 강을 건너 온 귀한 헌금”이라며 “일기장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신앙을 지켜온 북한 성도의 믿음, 무엇보다 북한의 참혹한 현실이 생생하다”고 기억했다. 그는 “그 감동과 은혜를 혼자 느껴서는 안 되겠다 생각했다”며 “일기장을 다큐 드라마로 만들어 북한 지하교회 성도들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한국교회에 알리고 싶었다”고 제작 과정을 설명했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해 11월 방송됐다. 김 PD는 “북한 성도들의 방송에 대한 피드백은 없었지만 송신기 교체 후 방송 상태가 양호하다는 감사인사를 선교사님을 통해 전해들었다”며 “앞으로 통일을 준비하는 방송을 제작해 통일 시대를 한국교회와 함께 열어가고 싶다”고 밝혔다.

WCBA는 TV와 라디오, 위성·케이블을 통해 전세계 곳곳에서 복음을 전하는 국내외 한인기독방송사 연합체로 1995년 설립됐다. 한국에서는 극동방송 CBS CTS FGTV GoodTV CGNTV 기독교복음방송 등이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