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 21일 오늘의 아침편지 아무도 고기를 먹지 않았다 열 명 정도가 야외 식탁 앞에 모였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아무도 고기에 손을 대지 않았다. 이유를 물었다. 왜 안 먹느냐고. 그중 한 명이 나서서 안 먹는 게 아니라 못 먹는 거라고 했다. 그제야 알게 되었다. 치아가 성한 사람이 한 명도 없었던 것이다. 오랜 노숙 생활로 건강이 좋지 않다는 것쯤은 알고 있었지만, 치아 상태가 그 정도로 심각한 줄은 몰랐다. 하물며 거기 모인 모두가 그렇다니. - 최준영의 《가난할 권리》 중에서 - * 고기를 먹고 싶어도 씹을 수가 없어 못 먹는 상황, 기가 막히는 광경입니다. 어디 이뿐인가요. 배가 고파도 삼킬 수 없어 못 먹고, 걷고 싶어도 다리가 불편해서 못 걷고, 보고 싶어도, 듣고 싶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