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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신도를 위한 알기쉬운 신학강좌-6. 구원:은혜의 승리] ③ 세례:실족… 회복

열려라 에바다 2014. 9. 6. 20:38

[평신도를 위한 알기쉬운 신학강좌-6. 구원:은혜의 승리] ③ 세례:실족… 회복

 
[평신도를 위한 알기쉬운 신학강좌-6. 구원:은혜의 승리] ③ 세례:실족… 회복 기사의 사진세례, 그리스도와 하나돼 다시 태어나는 것

성령에 의해 거룩해지고 구원으로 들어가


신자들은 세례에 대해 궁금한 것이 많다. 형식에 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종교활동을 원하는 사람은 세례 받기를 주저한다. 최근에는 세례를 받지 않겠다는 교인이 부쩍 늘었다. 또 세례 받은 후에 죄를 지으면 용서받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 궁금해하는 신자도 있다. 혹은 죽음에 임해 받는 세례가 효력이 있는지도 알고 싶어한다. 오늘은 세례(혹은 침례)와 연관된 몇 가지 주제를 보려한다.

세례의 의미

개신교 교회가 지키는 두 가지 성례는 세례와 성찬이다. 이 두 가지 성례는 예수님에게서 직접 연유된 예식이다. 세례는 초대교회를 거쳐 지금까지 지켜져 왔다. 교회가 세례를 이렇게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가 있다.

첫째, 세례는 그리스도와 연합해 하나가 되고,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받아들이는 행위이다(롬 6:3∼4, 갈 3:27). 세례는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가 됨으로 이제 과거와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삶을 향한 변화가 시작되는 순간이다. 이런 의미에서 옛사람이 죽고 새로운 피조물로 거듭나는 순간이다.

둘째, 세례는 공동체 앞에서 이루어지는 공적인 신앙고백을 동반한다. 세례 예식을 통해 세례 받는 사람은 주님의 몸 된 교회의 일원이 되고, 교회는 세례 받은 자를 믿음의 지체로 받아들인다. 따라서 세례 때 행하는 교회에서의 공적인 신앙고백은 매우 중요하다. 신앙은 각 개인의 자기고백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다. 기독교 역사에서 수많은 신도들이 박해를 받았지만 공적으로 예수님을 증거하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셋째, 세례를 거룩하게 만드는 것은 성령이다. 형식적으로는 목사가 세례를 집전하고 당사자의 결단에 의해 세례예식이 행해진다. 하지만 세례로 하여금 세례가 되게 하는 것은 성령이다. 성령에 의해 세례는 거룩해지고 효력을 가진다. 신자가 세례를 받으므로 구원으로 들어가는 것은 전적으로 성령에 의한다.

그러므로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세례를 받아야 한다. 세례의 의미를 안다면 어떤 그리스도인도 세례를 가볍게 여기거나 피하지 않을 것이다. 요즈음 일부 교회가 세례를 너무 값싸게 베풀기 때문에 오히려 교인들이 세례를 하찮게 여긴다. 교회는 세례에 앞서 해당되는 교인에게 세례의 의미를 충분히 설명하고 일정기간 동안 세례를 준비하게 해야 한다. 아직 세례를 받지 않은 사람이라면 세례의 벅찬 감격을 놓치지 않기를 바란다.

의인이며 죄인

누구나 세례를 받으면 새로운 삶을 기대하고 꿈꾼다. 그러다가 세상적인 잘못이나 죄를 지으면 낙담한다. 세례 후 지은 죄에 대해 더욱 낙담하는 것은 대부분의 기독교인에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세례를 받고 나서 죄를 지으면 큰 죄책감을 가지게 되고, 종종 교회를 떠나는 경우도 있다.

우리는 세례 후에도 죄를 짓는다. 세례를 받고 그리스도를 영접한다고 해서, 인간이 실제로 ‘의인’이 되는 것은 아니다. ‘칭의(稱義)’는 하나님께서 은혜로 우리를 의롭다고 칭해 주시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은 세례 후에도 의로우면서 여전히 죄 속에 있다. 그래서 루터는 그리스도인을 “의인이면서 동시에 죄인(simul justus et peccator)”이라고 말했던 것이다.

그러므로 세례 후 실족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1)세례 후에 실족했다고 해서 우리가 하나님께 버림받은 것은 아니다. 오히려 우리는 세례를 받더라도 죄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을 알고 더욱 하나님을 의지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2)세례 후에 실족했을 때 교회를 떠나서는 안 된다. 죽더라도 교회에서 죽는다는 각오로 회개하고 하나님께 돌아와야 한다. 3)세례 후에 실족하더라도 세례의 의미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여전히 그리스도 안에 있다. 한번 받은 세례는 유효하며, 다시 세례를 받을 필요는 없다. 세례 후 실족할지라도 회개를 통해 언제든지 세례의 은혜를 되찾을 수 있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할 수 있다.

임종 때의 세례

임종 직전에 받는 세례가 효력이 있는지에 대해 질문하는 사람이 많다. 가끔 평생 교회를 멀리하고 살았던 사람이 생의 막바지에서 기독교에 귀의하고 세례를 받기도 한다.

아무리 짧은 순간이라도 예수님을 고백한다면 세례의 효력은 있다. 임종 직전에 예수님을 영접하고 고백하더라도 구원에 이를 수

있다. 세례예식이 반드시 형식을 가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행 8:29∼39). 그러므로 가족 중에 누군가 죽음에 임해 예수님을 영접하고 세례를 받았더라도 구원에 대해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

그러면 스스로 믿음을 고백하지 못하는 경우를 보자. 임종 직전 의사표시를 못하는 경우, 질병으로 믿음을 고백할 수 없는 경우, 중환자의 경우, 혹은 심신이 약해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수 없는 경우 등이 있다. 그렇더라도 그 사람에게 세례를 베풀 수 있다. 그가 예수님을 마음으로 영접했을 수도 있고, 혹은 인간은 확인하지 못했지만 이미 그리스도의 은혜가 그에게 임했을 수도 있다. 그러므로 중환자나 응급한 경우, 가족이나 친지들은 형식이나 시점에 구애받지 말고, 오직 당사자의 의식이 조금이라도 있을 때 목사를 모시고 세례를 받도록 해야 한다.

임종을 앞둔 사람에게 죽음은 두려운 것이다.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죽음의 허무한 힘 앞에서 인간은 무력해진다. 임종 직전에 불안해하던 사람들이 예수님을 영접하고 세례를 받고 나면 평안해한다. 그리고 죽음 앞에서 안식을 찾고 그리스도와 하나 되는 은혜를 통해 하나님의 나라를 소망하는 모습으로 변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이 비록 임종 직전이라 하더라도 세례를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놀라운 구원의 은혜다. 구원은 결코 인간의 노력이나 믿은 시간에 비례해서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믿음의 시간이 많든 적든 간에 구원은 하나님의 은혜이며 선물이다. 오직 주의 은혜를 사모할지니라. 아멘.

김동건 교수 <영남신대 조직신학, 저자연락은 페이스북 facebook.com/dkkim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