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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멋·정’ 3박자 넘치는 전통시장 속으로… 한국관광공사, 2월에 가볼 만한 6곳 선정

열려라 에바다 2016. 2. 2. 08:39

‘맛·멋·정’ 3박자 넘치는 전통시장 속으로… 한국관광공사, 2월에 가볼 만한 6곳 선정

 

‘맛·멋·정’ 3박자 넘치는 전통시장 속으로… 한국관광공사, 2월에 가볼 만한 6곳 선정 기사의 사진
광주 송정5일시장의 명물 우진대장간.
‘맛·멋·정’ 3박자 넘치는 전통시장 속으로… 한국관광공사, 2월에 가볼 만한 6곳 선정 기사의 사진
경주 성동시장 생선 골목.
‘맛·멋·정’ 3박자 넘치는 전통시장 속으로… 한국관광공사, 2월에 가볼 만한 6곳 선정 기사의 사진
강릉 주문진항 노천에서 임연수어를 말리는 작업을 하는 모습.
‘맛·멋·정’ 3박자 넘치는 전통시장 속으로… 한국관광공사, 2월에 가볼 만한 6곳 선정 기사의 사진
전주 남부시장 청년몰 상인들.
‘맛·멋·정’ 3박자 넘치는 전통시장 속으로… 한국관광공사, 2월에 가볼 만한 6곳 선정 기사의 사진
온양온천시장 맛내는거리.

설을 앞두고 한국관광공사는 ‘재미를 사고파는 즐거운 전통시장’이라는 주제 아래 2월에 가볼 만한 곳으로 ‘남도 음식의 비법이 숨어 있는 광주의 전통시장’(광주광역시), ‘항구의 정취와 펄떡펄떡 희망이 오가는 주문진수산시장’(강원 강릉) 등 6곳을 선정해 발표했다.

‘남도 음식’의 비법이 숨어 있다=광주의 대표 오일장인 말바우시장과 송정5일시장에는 대형 마트가 흉내낼 수 없는 멋과 맛이 있다. 저렴한 값은 기본이고, 바다와 들에서 갓 배달된 식재료와 흥겨움이 넘쳐난다. 장이 열리는 날에는 물건을 사고 시장 구경하러 나온 이들로 북새통이다. 광주의 대표 전통시장인 양동시장과 새로운 문화 아이콘으로 떠오르는 대인시장도 빠뜨리면 서운하다.

아시아 문화의 허브로 자리 잡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5·18민주화운동기록물을 볼 수 있는 5·18민주화운동기록관, 김치에 대해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는 광주김치타운도 함께 돌아보자(광주광역시 관광진흥과 062-613-3633).

항구의 정취와 펄떡펄떡 희망이 오간다=영동 지방 제일로 꼽히는 강릉 주문진수산시장에서는 어민의 활기찬 삶과 동해의 싱싱한 수산물을 만날 수 있다. 항구로 돌아오는 어선에는 복어, 임연수어, 오징어, 도치, 가자미, 대구 등 제철 생선이 가득하다. 생선은 경매를 거쳐 순식간에 사라지고, 횟집과 난전으로 뿔뿔이 흩어져 손님을 기다린다. 난전에서 흥정하는 맛도 쏠쏠하다. 말만 잘하면 오징어와 멍게를 덤으로 받을 수 있다.

주문진항 언덕에 자리한 주문진등대도 빼놓지 말자. 이곳에서 주문진항과 너른 바다를 조망하는 맛이 일품이다. 허균·허난설헌기념공원, 참소리축음기·에디슨과학박물관, 하슬라아트월드 등도 찾아보자(강릉시 관광과 033-640-5420).

푸짐한 인심과 먹는 즐거움이 어우러진다=경주역 앞에 자리한 성동시장은 경주를 대표하는 시장이다. 1만3200㎡(4000평)에 달하는 시장에 600여 개 상점이 입점했다. 가장 붐비는 어물전은 이맘때면 조기, 문어 등으로 가득하다.

먹자골목 탐방도 빼놓을 수 없는 재미다. 좁은 골목 양쪽으로 순대며 튀김, 어묵, 떡볶이, 김밥을 파는 조그만 가게가 늘어섰다. 간장과 물엿을 넣고 조린 우엉이 들어간 우엉김밥, 쫄깃한 찹쌀순대, 5000원에 20가지가 넘는 반찬을 맛볼 수 있는 뷔페 등 여행자의 발걸음을 잡는 먹거리가 가득하다.

시장에서 대릉원 지구, 동궁과 월지, 경주교촌마을이 가깝다. 경주양동마을과 불국사, 석굴암 등 세계 문화유산을 돌아보는 일정도 추천한다(경주시 관광컨벤션과 054-779-6078).

젊은 상인들의 웃음이 가득하다=전주 남부시장 청년몰과 야시장은 시장의 활력을 되찾게 한 명물이다. 청년몰의 슬로건 ‘적당히 벌고 아주 잘 살자’에는 젊은 상인들의 삶이 행복할 수 있도록, 그 행복을 주변 사람들과 나눌 수 있도록 잘 살자는 뜻이 담겼다. 그래서인지 청년몰에는 웃음이 가득하다.

손님에게 반가운 인사를 건네는 웃음, 손님과 이야기를 주고받다가 터져 나오는 웃음이다. 요즘 ‘한국이 웃으면 세계가 웃어요’라는 K스마일 캠페인이 한창이다. 이곳은 ‘청년 상인이 웃으면 여행자가 웃어요’ 현장이다.

남부시장의 또 다른 명물은 매주 금·토요일 오후 6시에 시작되는 야시장이다. 작은 이동 판매대 35개에 음식과 수공예품이 다양해 전주 시민과 여행자에게 인기를 끈다. 자만벽화마을, 여명카메라박물관, 전주부성의 동서남북을 잇는 부성길도 함께 돌아보기 좋은 관광지다(전주 관광안내소 063-287-1330).

바닷가 시골 장터로 혼저 옵서예!=제주 동북부 세화해변 옆에 끝자리 ‘5’ ‘0’일마다 열리는 세화민속오일시장이 있다. 규모는 아담하지만 없는 것이 없는 시골 장터다. 드물게 바다 가까운 곳에서 열리는 오일장으로, 장보기를 마치고 여유로운 바닷가 산책은 덤이다.

세화민속오일시장에서 멀지 않은 해녀박물관은 제주 해녀의 역사와 삶을 자세히 볼 수 있는 공간이다. ‘제주 해녀 문화’가 올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심의를 앞두고 있어 들러볼 만하다. 비자림은 수령 500∼800년 된 비자나무가 자생적으로 숲을 이룬 곳으로, 제각각 기묘한 형태로 자라난 고목이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비자림에서 차로 10분 거리인 용눈이오름은 주차 시설과 탐방로가 잘 갖춰져 여행하기 편리하다. 오름 아래 초원 지대를 누비는 제주레일바이크도 즐거운 추억이 된다(제주도 관광정책과 064-710-3318).

기차역 앞 ‘배부르고 등 따뜻한’ 장터=기차, 전통시장, 온천은 추억 여행의 매개다. 기차를 타면 닿는 아산 온양온천시장은 ‘배부르고 등 따뜻한’ 시장이다. 장항선 온양온천역에서 내려 큰길 하나 건너면 북적거리는 장터다. 온양온천시장 골목에서 불현듯 만나는 추억의 온천탕은 겨울이면 훈훈함을 더한다.

온양은 휴양 기능을 하는 행궁이 자리한 왕의 휴양지였고, 온양 장터는 행궁 수라상에 식재료를 공급했다. 그 명맥을 이은 온양온천시장은 상설 시장과 함께 ‘맛내는 거리’ 등 다양한 테마 거리로 운영 중이다. 시장 소머리국밥은 온천과 더불어 추운 겨울을 뜨끈하게 데워주는 별미다.

아산 추억 여행은 외암민속마을, 온양민속박물관, 현충사 등으로 연결된다. 외암민속마을은 미로처럼 이어진 돌담길을 거닐며 고택과 옛 삶의 정취를 엿볼 수 있다(온양온천역 관광안내소 041-540-2517).

남호철 여행선임기자 hc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