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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카 타고 가족과 함께 떠나자

열려라 에바다 2011. 11. 1. 20:59

업데이트 : 2011.10.23 17:24
[앵글속 세상] 중·장년의 로망! 캠핑카 타고 가족과 함께 떠나자

“평생 바깥나들이 한번 제대로 못하고 가족 뒷바라지로 청춘을 보낸 아내를 위해 손수 만들었어요.”

학교교사로 근무하다 3년 전 명예 퇴직한 허종식(59·경북 경산)씨는 캠핑카로 만들기 좋은 중고 탑차을 구입했다. 늘 머릿속에 그려왔던 대로 여행에 편리하게 차량내부를 꾸미고 부인 장가은(56)씨와 해남 땅끝 마을을 돌아 이 땅의 구석구석을 벌써 두 번이나 누볐다.

“신혼 때도 못 해본 호사를 누리고 살아요!” 경기도 양평에 사는 윤옥숙씨 역시 사업관계로 늘 집을 비웠던 남편이 약속대로 자녀들을 모두 출가시킨 후 캠핑카를 꾸며 둘만의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렇듯 캠핑카는 중·장년 캠퍼들의 로망이다.

전국에 오토캠핑장이 늘고 주 5일제가 정착되면서 주말이면 애마를 끌고 밤하늘의 예언자 별자리를 찾아 떠나는 도시유목민들이 해마다 크게 늘고 있다. 인터넷에 올라온 캠핑카 동호회만 400개가 넘는다.

캠핑카를 이용한 여행이 레저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오토캠핑은 골프, 낚시 등 다른 레저와 달리 남자들을 ‘제2의 집’으로 되돌려준 레저라는 점에서 가족에게 환영받고 있다. 달리는 별장 캠핑카는 언제든 떠날 수 있는 자유로움과 숙소예약에 스트레스 받을 필요가 없고 신선한 재료를 현장에서 구입해 좋아하는 음식을 마음껏 요리해 먹을 수 있으니 그야말로 ‘일석 삼조’인 셈.

자연으로 귀환해 차바퀴가 멈추는 곳이 바로 내 집인 오토캠핑은 캠핑 시설이 내장된 차량을 타고 가는 일체형의 모터캐러밴과 캠핑 시설이 갖춰진 보조차량을 끌고 다니는 트레일러캐러밴 등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편리성이나 안락함은 기성 캠핑카에 비해 다소 떨어지지만 경제적으로 저렴하고 자신들의 취향이나 용도에 맞게 스스로 꾸미는 자작(自作) 캠핑카도 인기다.

10여 년 전부터 캠핑카를 만들어 가족여행을 즐겨온 온라인 동호회 ‘캠핑카자작’ 정보마당의 카페지기 한동준(50)씨는 ‘우리나라는 엄격하게 차량개조를 규제하기 때문에 캠핑카의 보급이 늦어지고 있다’며 ‘오토레저의 활성화를 위해 관련법 개정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사진·글=곽경근 선임기자 kkwa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