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텅 빈 충만 ★ 대강절 묵상 - 열두달 열 여섯날
(고엘선교회 묵상나눔)
본 문 : 허박국 3장 16 ~ 19절 주제성구 : "비록 무화과나무가 무성하지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먹을 것이..." 찬 송 : 202장(하나님 아버지 주신 책은) |
조상 대대로 좁은 땅에서 살았기 때문인지 우리는 '큰 것' 을 참 좋아합니다. 나라이름도 '대한민국' 입니다. 길을 닦아도 '대로' 라고 이름 짓고, 다리를 만들어도 무슨 무슨 '대교' 라고 부릅니다.
전국에서 '제일 큰' 세계에서 '제일 큰' 이라는 수식어를 어렵지 않게 접하고 사용합니다. 이런 민족성 아닌 민족성은 신앙에서도 그진가를 발휘합니다. 이유여하를 따지지 않고 '큰 교회' 가 성공한 교회로 인식됩니다. '큰 것' 은 하나님으로부터 복 받은 것이고 성공한 것이기에 모든 교회가 더 크게, 더 많이 성장하는 것이 지상최대의 목표가 되었습니다.
이런 신앙의 기류는 기도에서도 쉽게 찾게 됩니다. '풍성히....흔들어 차고 넘치도록....' 우리가 흔히 복을 구할 때 하는 표현입니다. 무엇이든지 - 그것이 영적인 은혜이던지, 손에 쥐어지는 물질의 복 이던지 - 넘치도록 많아야 좋은 것이고, 곧 그것이 하나님으로부터 인정받고 복 받은 사람의 잣대로 인식됩니다.
오늘도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은 채워도 채워도 차지 않는 그릇을 하나씩 가슴에 품고 '흔들어 차고 넘치도록' 을 외치며 기도합니다.
그런데 오늘 우리는 하박국 선지자를 통해 마음 한 편이 불편한 말씀을 듣게 됩니다. '흔들어 차고 넘치도록' 이 아닌 이것도 없고 저것도 없다는 것입니다. 무화과와 포도나무, 감람나무의 열매가 없고, 밭에도 먹을 게 없고, 우리엔 양도 소도 없다는 것입니다. 오늘날로 바꾸어 생각하면 통장 잔고는 바닥나고, 주식은 곤두박질치고, 경기침체는 언제 끝날지 모르는 답답한 상황이 하박국 선지자의 말입니다.
모든 것이 크고 풍성하며 차고 넘쳐서 매년 몇%의 성장을 이어가는 것이 복이고 하나님의 은혜여야 하는데, 하박국 선지자는 우리의 바람과는 전혀 딴판인 얘기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그의 고백은 사실 이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는 '불편한 진실' 입니다.
하박국 선지자는 죄악이 만연한 유다사회를 보면서, 죄악과 불의가 판치는 세태 속에서 침묵하시는 하나님을 향해 가슴을 치며 호소했던 선지자입니다. 이 땅을 향한 하나님의 일하심을 간절히 기다린 선지자입니다. 그런 하박국이 그 기다림의 결론으로 모든 것이 없음을 노래합니다. 이것도 없고 저것도 없어도 상관없다는 것이지요. 오직 하나님 한 분 만으로 즐거워하고 기뻐하겠다고 고백합니다.
오늘 우리는 무엇을 기다리고 있습니까? 예수님의 오심을 기다리는 것이 내 것을 가득 채우기 위한 기다림에 머물러 있지는 않습니까? 예수님께서 다 비우시고 이 땅 낮고 천한 곳에 오셨습니다. 텅 빈 마음으로 그 분의 오심을 소망하는 기다림이 우리 모두의 진실 된 모습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 기 도
좋으신 하나님, 세상 것들로 가득한 마음과 인생의 두 손을 주님 앞에 내려놓습니다. 오직 주님께 믿음을 집중하여 음성을 듣고 순종하는 삶으로 나아가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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