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말씀

사순절 3주 주일설교. 음행 중에 잡혀온 여인, 주여 없나이다 (요 7장 53절 ~ 8장 15절)

열려라 에바다 2024. 2. 27. 09:23

사순절 3주 주일설교음행 중에 잡혀온 여인주여 없나이다 (요 7장 53절 ~ 8장 15) 김민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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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사순절 셋째 주일입니다오늘은 요한복음에서 예수님을 만난 사람 중에 니고데모와 수가성 여인에 이어 세 번째 인물은 음행하다 현장에서 잡혀온 여인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요한 복음 잘 읽고 계시죠지난 주 읽으실 때내가 음행하다 현장에서 잡힌 여인의 심정으로 읽으셨겠지요예수님을 만난 인물에 나를 대입시켜서 읽으시면 더 큰 체험과 감동이 있을실 겁니다.

 

오늘 본문 7장 53절에서 8장 1~2절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53. [다 각각 집으로 돌아가고 1. 예수는 감람 산으로 가시니라 2. 아침에 다시 성전으로 들어오시니 백성이 다 나아오는지라 앉으사 그들을 가르치시더니” 아멘.

 

7장 53절 한 절만 따로 떨어져 있고 7장 53절부터 8장 11절 까지는 대괄호 부호가 붙어 있습니다이 의미는 성경의 중요한 사본에는 이 사건의 내용이 기록되어 있는 사본과 되어있지 않은 사본이 나뉘어져 있고대괄호 부분이 다른 위치(요한복음 마지막이나 혹은 누가 복음)에 배열되어 있는 사본도 있어서 어떤 내용이 맞다고 할 수 없기 때문에 이런 표시를 해 둔 것입니다하지만 대부분의 성경 번역본은 우리와 같은 기록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참고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7장 53절과 8장 1절을 보면 예수님과 함께 있었던 무리들은 각각 다 집으로 돌아갔고 예수님은 감람산으로 가셨습니다예수님은 그렇게도 바쁜 사역 기간에도 기도하시기를 쉬지 않으셨고홀로 따로 한 적한 곳을 찾아 머물면서 기도 하셨습니다감람산은 예수님이 수시로 기도 장소로 이용하시던 중요한 기도처 였습니다.

 

감람산에서 아침에 내려오셔서 다시 가르치기 시작하자 사람들이 모였습니다예수님의 이런 생활 루틴(routine, 일상, 틀에 박힌 일)을 보면 우리가 이번 사순절에 전심으로 기도하고진심으로 참회하자는 취지에 가장 모범을 보이신 분 역시 예수님 이신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보다 더 바쁘시고시간이 없으시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기도 덜 하셔도 됩니다그러나 예수님 보다 내가 덜 바쁘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진짜 산에라도 올라가고기도원이라도 찾아가는 열심을 내셔서 전심으로 기도하는 일에 집중하시기를 권유해 드립니다.

 

예수님은 낮에 밥 드실 시간도 없이 바쁘게 사역하시고 밤에는 홀로 기도하시고 아침에는 또다시 사역하시는그야말로 빈틈이 없을 정도로 강행군을 하셨습니다이렇게 열심히 가르치는 도중에 훼방꾼들이 작당하고 예수님을 모함에 빠트리려는 흉계를 꾸미고 예수님 앞에 나왔습니다.

 

3~5절 말씀을 읽어 드립니다. “3.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 음행중에 잡힌 여자를 끌고 와서 가운데 세우고 4. 예수께 말하되 선생이여 이 여자가 간음하다가 현장에서 잡혔나이다 5. 모세는 율법에 이러한 여자를 돌로 치라 명하였거니와 선생은 어떻게 말하겠나이까아멘.

 

모함의 배후에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 있었습니다그들은 음행중에 잡힌 여인을 대동하고 왔습니다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 이 여인을 잡아서 데려온 것은 계획적이고 악의에 찬 간악한 흉계였습니다.

 

왜 이런 행동을 하였는지 앞전 상황을 살펴보면예수님이 곳곳에서 사역하시면서 기적을 일으키시고 하나님의 나라를 전파 하시자 예수님을 따르는 무리들은 그가 성경에 예언된 메시아그리스도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점점 그러한 확신이 군중들 사이에 퍼져 나갔습니다이에 위기감을 느낀 적대자들(대 재사장들과 바리새인들)은 휘하에 부리는 아랫 사람들(종이나 사병)들을 보내서 예수님을 잡아오라고 시켰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을 잡으러 간 아랫 사람들이 빈손으로 돌아오자 어찌하여 그를 끌어오지 않았느냐?” 라고 묻자 아랫 사람들이 대답하기를, “그 사람이 말하는 것처럼 말한 사람은 이 때까지 없었나이다라고 말합니다.

 

그러자 너희도 미혹된 것이 아니냐?, 당국자(지도자)나 바래새인 중에 그를 믿은 사람이 어디에 있다는 말이냐율법을 알지 못하는 자들은 다 저주 받은 자들이다라고 극도의 분노와 적대감을 드러냈습니다반드시 예수라는 청년을 잡아다가 신성모독죄로 죽이려는 흉악한 음모를 계획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이 흉악한 계획을 세우려 하자 바리새인 니고데모가 나서서 우리의 율법으로는먼저 그 사람의 말을 들어 보거나 그가 하는 일을 알아보지도 않고 사람을 판결할 수는 없지 않소?”라고 말합니다.

 

이에 대 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이 당신도 갈릴리 사람이오성경을 살펴보시오그러면 갈릴리에서 예언자가 나오지 못하리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오.”라고 무지르고 면박을 줍니다. (요 7장 45~52, 개역개정표준새번역)

 

이 이야기가 오늘 본문 바로 앞에서 벌어진 내용입니다더 이상 예수라는 청년을 그냥 두어서는 그를 메시아(그리스도)로 추종하는 세력이 급격이 늘어나서 자신들의 자리와 세력이 큰 위협을 받을 것임을 직감하고 예수님에 대해서 선제 공격을 펴려고 작당을 한 것이 바로 음행한 여인을 붙잡아온 사건입니다.

 

바리새인들은 예수님에게 다가와서 선생님(비아냥 거리고 모독 하는 어투로), 음행 하다 현장에서 이 여자를 잡아 왔으니 당신이 그토록 율법을 잘 알고 하늘의 뜻을 분별할 줄 진정으로 아신다면율법에 음행한 여인을 돌로 치라고 했으니자 어떻게 해야 되겠소무리들 앞에서 즉시 판결해 주시오?”

 

만약 예수님이 돌로치는 것이 율법이니 그대로 행하라고 하면 예수님은 살인을 저지르도록 만드는 살인교사를 하게 되는 것이고만약 여자를 무죄로 풀어 주라고 하면 음행한 자는 돌로 쳐 죽이라고 명령하신 지엄한 하나님의 율법에 명백하게 어긋나는 오류를 범하게 됩니다이래도 저래도 다 걸리도록 비열한 술책으로 예수님을 함정으로 몰아간 것입니다우리 같으면 영락없이 함정에 빠지는 곤경에 처했을 겁니다.

 

예수님은 이미 그들이 사전에 모의하고 여기까지 온 이유와 그들의 악랄한 속 마음도 훤히 다 알고 계셨습니다하지만 눈 하나 까딱하지 않으시고 어떤 감정적 동요도 일으키시지 않았습니다.

 

여기서 음행하다 잡혀온 여인오늘 말씀의 주인공은 어떻게 하고 있었습니까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었습니다이 여인은 음행을 저지른 현행범으로 잡혀 왔기에 할 말이 없었을 겁니다하지만 일반적으로 범죄자들은 다 자기 변명에 급급한 태도를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른 사람도 다 음행 하는데 왜 나만 끌고와서 이 망신을 주는 거야나보다 더 심하게 음행하는 자가 많은데 왜 나만 범죄자 취급하는 거야너희들도 다 음행하고 음란한 짓 많이 하면서 누가 누구보고 죄인이래나만 죄인이라고 돌로 쳐 죽일거면 그래 한 번해 봐라 지옥에 가서도 너희들을 저주할거야

 

이런식으로 발악과 변명과 악담을 퍼부을 수도 있었지만 잡혀온 여인은 숨소리조차 내지 않았습니다이런 태도가 죄인이 무슨 말을 하겠어라고 인정하고 부끄러운 마음에서 였는지아니면 끌려오다 매질 당해서 기력이 없어서 그런 것인지곧 죽을 수도 있겠다는 공포 감에 아무 말 하지 않고 자세를 최대한 낮추어서 한 번 봐주기를 기다려 보자는 마음이었는지는 전혀 알 수 없습니다왜 이 여인은 침묵하고 있었을까요?

 

저는 이 자세가 죄인이 갖추어야 할 당연한 침묵이라고 생각합니다죄인이면 입이 백개라도 할 말이 없어야 합니다무슨 변명을 하고무슨 폭언을 하고무슨 억울함을 부르짖습니까?

 

그렇게 하는 자는 자신이 범죄자라고 소개하는 것 같은 어리석은 행동이며 긍휼과 자비를 받게되는 용서의 대상에서 스스로를 제외시켜 버리는 바보 같은 행동을 하는 자가 됩니다오직 진노와 멸망의 판결만 받으려고 스스로 용광로 불구덩이 뛰어드는 나방과 같은 자가 되는 겁니다.

 

여인은 그저 눈물로 죄를 인정하고긴 머리로 수치스러운 얼굴을 가리우고땅 바닥에 얼굴을 대고 긍휼과 자비를 구하는 심정으로 엎드러져 있을 뿐이었습니다용서를 언급하기는커녕 그저 지은 죄에 합당하게 죄 값을 받겠다는 자세를 취했습니다이것이 성경에서 말하는 겸비한 자세입니다.

 

우리 모두는 자의에 의하든타의에 의하든 죄의 모습을 지니고 있다면 예수님 앞에 끌려 나올 수 있어야 합니다발가벗겨지듯 죄가 만 천하에 공개되고 수치를 당하고 손가락질 받고 징계와 형벌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예수님 앞에 끌려 나오는 것이 은혜중의 은혜입니다.

 

예순임 앞에 끌려 왔으면서도 다 범죄 하는데 나만 가지고 왜 그래?, 다른 사람은 더 하는데 별것 아닌 것 같고 너무 하는 것 아니야남들 보다 내가 훨씬 더 잘샀아왔는데 이 정도는 뭐 어때” 이런 식의 반응은 회개하지 않는 자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예수님은 죄가 드러나는 상황에서 입 닫고 참회하지 아니하고 입을 벌려 떠드는 자는 누구라도 용서하지 않으신다는 사실을 기억하십시오.

 

사순절 기간을 보내시면서, “내가 예수님 앞에서 범죄한 자인데 무슨 할말이 있겠습니까저는 입을 닫고 침묵하며 참회의 눈물만 흘리며 이마를 땅에 대고 전심으로 기도하고진심으로 참회 하오니 십자가 구원의 은혜로 저를 긍휼히 여겨 주옵소서” 간구하시는 우리 모두가 될 수 있기를 축복합니다.

 

고발자들과 예수님이 부딪치는 6~9절을 읽어 드립니다.

“6. 그들이 이렇게 말함은 고발할 조건을 얻고자 하여 예수를 시험함이러라 예수께서 몸을 굽히사 손가락으로 땅에 쓰시니 7. 그들이 묻기를 마지 아니하는지라 이에 일어나 이르시되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 하시고 8. 다시 몸을 굽혀 손가락으로 땅에 쓰시니 9. 그들이 이 말씀을 듣고 양심에 가책을 느껴 어른으로 시작하여 젊은이까지 하나씩 하나씩 나가고 오직 예수와 그 가운데 섰는 여자만 남았더라” 아멘.

 

6절에서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은 고발할 조건을 만들려고(재판에 넘기려고예수를 시험했다고 합니다이런 것을낚시함정 이라고 하죠요즘 세대는 이런 경우를 가불기’, 가드(방어)가 불가한 기술에 걸렸다고 하다라구요예수님은 이미 흉계를 다 아셨습니다.

 

아무 말씀도 없이 예수님은 몸을 굽히시고 손가락으로 땅 바닥에 무언가 쓰기 시작하셨습니다적대자들은 예수님의 엉뚱한 행동을 보고 (빨리 판단해 달라고묻기를 마지(멈추지않았다고 했습니다그들은 극도로 흥분해 있었고 예수님의 입에서 말이 떨어지는 순간 자신들의 흉계가 성공할 것을 확신하며 예수님의 입만 주목했습니다.

 

예수님이 땅에 무엇을 쓰셨을까요과거에는 적대자들이 율법을 어긴 죄들을 고발하는 항목을 쓰셨을 것이라는 해석이 마치 정설처럼 퍼지기도 했습니다그런 추측은 일종의 확증편향입니다가능성은 충분히 있으나 많은 유력한 번역본에서는 그런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고성경에 나오지 않은 상황을 예단해서 그것이 사실인 듯 말하는 것은 극히 경계해야 합니다.

 

예수님은 흥분이 극도로 고조된 현장 분위기를 잠재우고 잠시 시간을 벌면서 그들에게서 승리의 도취를 송두리째 빼앗아 버리려는 고도의 심리전을 펼치지 않았나 생각도 해 봅니다예수님 스스르도 마음을 안정시키면서 그들의 흉계를 일거에 무너트릴 지혜로운 답변을 아버지께 묻고 계셨으리라 추측을 해봅니다.

 

예수님은 땅에 쓰기를 멈추시고 차분하고 권위있으며 사람의 심령을 꿰뚫어 보시는 안광을 발하시면서 권세있는 말씀을 선포 하십니다.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 일순간 주변은 침묵이 흘렀습니다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 말씀이 선포되자 흥분해 있던 적대자들은 여인을 돌로 치려다가 자신들이 돌로 얻어 맏은 것처럼 굳어져 버렸고 감당할 수 없는 지혜의 올무에 걸려 빠져 나가지 못하게 되었음을 직감 했습니다.

 

예수님은 단 한 마디의 말씀으로 적대자들을 물리치시고 완전한 승리를 이루셨으나 그들의 일그러진 표정에는 일절 관심이 없다는 듯이 침착하게 다시 땅에 무엇인가 쓰셨습니다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은 이러한 치욕은 일생 동안 느껴본 적이 없을 정도로 말할 수 없는 모욕감과 수치심을 느꼈을 겁니다.

 

이 장면까지 여인은 무엇을 하고 있었습니까여전히 침묵하고 있습니다이 여인과 대조 되는 사람들이 예수님 앞에서 떠들어 대고 고발하느라고 소리쳐 대고 판단해 보라고 다그치고 있는 군중들입니다.

 

예수님의 입장에서는 모인 사람 보두가 다 죄인들이었습니다그런데 죄 지었다고현행범이라고 수치가 만인 앞에 공개되어져 버린 여인 혼자만 침묵하고 있고여인보다 훨씬 더 많고 심각한 죄를 지었을 개연성이 다분한 자들은 오히려 떠들어 대며 대단한 의인이나 된 것처럼 폼을 잡고 있습니다.

 

이 둘중에 누가 긍휼과 자비의 대상이 될 것 같으며누가 용서의 대상이 될 것 같으며누가 의인으로 거듭나게 될 은혜의 대상이 될 것 같습니까예수님이 십자가에서 흘리신 보혈의 공로로 세상 모든 사람들을 구원의 대상으로 삼아 주셨지만죄를 인정하고 진실로 고백하며 구원자에 앞에서 긍휼을 바라며 침묵하는 자와죄를 숨기고 떠들면서 남을 비판하고 판단하고 정죄 하는 자 모두에게 차별 없이 값없이 주시는 은혜를 주시는 것이 맞습니까?

 

은혜는 절대 허투로 나누어주는 값싼 배급품이 아닙니다예수님은 은혜 베풀 자에게 은혜를 베푸시는 분이며 긍휼을 베푸는 자에게 긍휼을 베푸시는 분이며 죄를 자백하고 겸비한 자에게 은혜를 베푸시는 분이며자기를 낮추고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베푸시는 분임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제가 반복해서 강조하는 말씀우리 그리스도인들은 항상 나는 완전한 죄인이라는 죄인 의식(죄와 죽기까지 싸우며 진실한 참회와 돌이킴을 습관으로), 나는 완전한 의인 이라는 의인 의식(구원의 확신과 하나님 나라에 대한 소망)이 있어야 된다고 했죠.

 

여인은 의인은 아닐지라도 죄인이라는 완전한 인정 앞에 있고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은 의인 이라고 착각하면서 자신의 죄를 인정하기는커녕 다른 사람들의 죄들을 정죄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예수님은 자기 앞에 몰려든 사람 중에 누가 자기 죄를 인정하는 완전한 죄인 의식이 있는 자인지를 분별하신 겁니다그가 바로 음행하다 붙잡혀 온 여인이었습니다.

 

오늘 이야기의 마지막 부분인 9~11절을 읽어 드립니다.

“9. 그들이 이 말씀을 듣고 양심에 가책을 느껴 어른으로 시작하여 젊은이까지 하나씩 하나씩 나가고 오직 예수와 그 가운데 섰는 여자만 남았더라 10. 예수께서 일어나사 여자 외에 아무도 없는 것을 보시고 이르시되 여자여 너를 고발하던 그들이 어디 있느냐 너를 정죄한 자가 없느냐 11. 대답하되 주여 없나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아니하노니 가서 다시는 죄를 범하지 말라 하시니라” 아멘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 명언 중의 명언의 말씀이 선포 되었습니다권세 있는 예수님의 말씀에 양심의 가책을 느낀 남녀노소서기관과 바리새인들온 무리들은 하나 둘 자리를 떠나고 예수님과 여인 둘만 남았습니다.

 

예수님이 땅에 글 쓰시기를 멈추시고 일어서셨고 둘만 남은 것을 확인하신 후에 여자에 말을 건네십니다. “여자여 너를 고발하던 그들이 어디 있느냐 너를 정죄한 자가 없느냐” 이 말씀은, “네가 지은 죄의 죄로 인하여 받게 될 하나님의 진노가 무서우냐아니면 너를 죽이려고 하는 무리들의 위협과 돌 맞음이 더 두려우냐” 라고 물으신 겁니다.

 

아직 여자가 죄를 용서 받은 것이 아닙니다고발정죄라는 말씀을 넣어서 대화를 시도한 예수님은 여자가 무리들이 돌아간 것에 안도하여 마음을 빼앗기지 않도록 오직 여자가 지은 죄에 게속해서 집중하도록 하신 겁니다.

 

상황이 아무리 좋아지고 환경이 바뀌었다고 하여도 예수님의 입에서 죄 용서하심의 선포가 나오지 않는 이상 죄 문제는 절대로 해결되고 끝난 것이 아님을 명심해야 합니다끝까지 죄에 대한 인정과 긍휼을 구하는 진실한 참회가 계속 되어야 함을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드디어 여자가 입을 열어 처음으로 말을 합니다. “주여 없나이다”, 여러분은 이 말씀을 읽고 묵상하시는 가운데 이 대답이 주는 무게감을 느껴 보셨나요?

 

나의 주인나의 구원자이신 예수님죄인인 제가 무슨 할말이 있겠습니까제가 지은 죄가 너무 큰데 어찌 사람들이 물러간 것으로 기뻐하겠나이까저는 죄인일 뿐이며 입이 있어도 말할 자격이 없는 자이며 감히 예수님을 향하여 머리를 들고 눈을 마주칠 자가 아닙니다험악한 상황에서 나를 건져내신 것은 오직 나 같은 죄인 살리신 긍휼하신 은혜입니다주여이제는 나를 해할자가 아무도 없나이다이것이 오직 저를 불씽히 여기시셨기 때문입니다저는 여전히 죄 많은 여인일 뿐입니다흑흑흑......”

 

아마도 여인은 눈물로 땅을 흠뻑 적시도록 한글자 한글자 흐느끼고 신음하면서 이 한마디를 터트렸을 겁니다. “주여 없나이다” 그토록 침묵하고 있던 단 한마디의 말이 진실로 참회하는 자의 대답이라고 충분히 느껴집니다긍휼과 자비와 은혜를 구하며진실로 그 은혜를 받아 용서함 받은 자들이 어떤 태도로 예수님 앞에서 대답해야 하는지를 잘 보여 줍니다.

 

죄 용서함 받은 것은 기뻐하고 자랑할 일이 아닙니다내 몸과 마음과 말과 행동이 부끄러움과 수치 앞에 항상 발가벗겨진 채로 예수님 앞어 서 있다는 긴장감과 침묵과 엎드림이 지속되어야 합니다다시는 무리들에게 끌려 와서 내팽개쳐지는 강압적인 수치를 당하지 않도록 결연한 각오와 결단의 자세가 있어야 합니다.

 

예수님이 여인의 그 마음을 다 아시고 드디어 용서의 은혜를 내려 주시며 말씀 하십니다.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아니하노니 가서 다시는 죄를 범하지 말라아멘.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은 분노와 저주의 정죄로 여인을 끌고 왔지만예수님은 여인에게서 정죄의 사슬을 벗겨내 주셨습니다예수님은 여인이 지은 죄의 무게는 가볍게 해 주셨지만 삶의 무게는 더 한층 무겁게 해 주셨습니다. “가서 다시는 죄를 범하지 말라” 이후에 여인은 역시 대답이 없이 침묵함으로 이 사건은 마무리가 됩니다.

 

음행하다 잡혀온 여인은 예수님과 만남에서 긴 시간 침묵하다가 주여 없나이다” 이 짧은 한 마디 밖에 하지 않았습니다그러나 이 한마디가 마음 깊은 곳에서 쏟아져 나올 때 죄의 뿌리가 뽑혀져 나오고 여인의 쓴뿌리 같은 마음의 상처와 삶의 굴곡들이 평평하게 펴지는 결정적인 전환점의 게기가 되었습니다.

 

예수님은 이 산거을 통하여 우리에게 성령으로 이렇게 말씀 하고 계십니다. “너희들은 서기관과 바리새인과 같이 외식하는 마음으로 의인으로 착각하며 죄를 키우며 계속 살고 싶으냐죄 짓고 타력으로 짐승 같이 내 앞에 끌려 나오고 싶으냐네가 지은 죄의 사슬을 벗겨 준다고 하는데 무슨 변명과 억울한 말이 그렇게도 많으냐다시는 죄를 범하지 말라고 하는데 어찌하여 이전 보다 더 악화 되느냐너는 너의 모습이 그리도 아름다워 보이고 남의 눈에 티는 그렇게도 정죄하고 싶으냐떠드는 자여판단하는 자여정죄하는 자여네가 정녕 죄가 없다면 돌을 집어 나에게 던지거라

 

이 말씀이 우리 귀에마음에 들리신다면 다시 마음을 다잡고 우리는 이번 사순절 기간에 정말 전심으로 기도하고 진심으로 참회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여야 합니다침묵해야 합니다엎드려야 합니다긍휼과 자비가 임할 때까지 그다려야 합니다용서의 선언이 선포 될 때까지 겸비해야 합니다그리고 다시는 죄를 반복하지 않도록 성령의 전신갑주를 입어야 합니다이것이 오늘 주시는 말씀의 교훈입니다.

 

우리 예수님은 참으로 멋지신 분입니다죄 있다 인정하는 자는 엎드려 침묵하게 하시며 용서의 기회를 주시고죄 없다고 떠들며 다른 사람을 헐뜯는 사람의 입은 강제로 닫아 버리십니다죄 있다 엎드리는 자에게는 용서의 은혜를 베푸시고죄 없다 착각 하는 자에게는 돌아가서 진리를 받아들이고 돌이킬 수 있는 기회를 갖도록 시간을 주십니다.

 

우리는 완전한 죄인이요또한 완전한 의인들입니다죄로 인해 비참하게 끌려 와서도 안 되고 죄를 숨겨서는 더더욱 안 됩니다자발적으로 예수님의 십자가 앞에 엎드리시고 긍휼과 자비를 구하며 침묵으로 엎드리리고 용서의 은혜를 간구하는 사순절을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우리 모두가 전심으로 기도하고 진심으로 참회하여가서 다시는 정죄하지 말라는 용서함의 은혜를 받으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하며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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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아버지저희들이 지은 죄가 얼마나 무섭고 두려운지를 깨닫게 하시고전심으로 기도하고 진심으로 참회하며 예수님 앞에 침묵으로 엎드리는 사순절이 되도록 인도하여 주옵소서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