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이름은 기묘자라 사9:6-7, 눅1:26-38
인도에서 사역을 하는 어떤 선교사님의 체험담입니다. 어느 날 그는 힌두교 승려 한 사람과 함께 길을 가게 되었습니다. 길을 가던 중에 실수로 길가에 있는 개미집을 발로 밟게 되어 개미집이 부서지고 그 속에 있던 많은 개미들이 밟혀 죽었습니다. 그러자 힌두교의 승려가 말하기를 "당신 때문에 수많은 개미가 목숨을 잃었군요." 그 말을 듣고, 그 선교사님은 너무 민망해서, "죄송합니다. 고의로 그런 것은 아니고 발가락에 눈이 없어서 실수로 그렇게 되었는데, 제가 어떻게 하면 저 개미들에게 잘못했다고 사과할 수 있을까요?"라며 정중하게 사과를 했습니다. 그러자 힌두교 승려는 "당신이 정말로 개미들에게 사과하고 싶거든, 당신은 죽어서 다시 개미로 태어나야 할 것이요."라고 말했습니다.
힌두교는 불교와 마찬가지로, 윤회설을 믿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말한 것입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선교사의 마음속에 성령님의 도우시는 지혜가 떠올랐습니다. 선교사는 승려의 말을 그대로 인용해서, "그렇군요. 바로 똑같은 이유 때문에 하나님은 사람의 모습을 가지시고 이 땅에 오셨습니다. 그분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라며 복음을 전했다고 합니다. 구약 본문은 세상에 오실 메시아에 대한 예언이고, 신약 본문에는 마리아가 메시아를 잉태하기 전에 천사가 마리아에게 전하는 말을 듣고 순종하는 내용을 전하고 있습니다. 대강절 세 번째 주일을 맞아 두 본문을 중심으로 “그의 이름은 기묘자라”는 제목으로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1.예수님은 신비하고 놀라운 분입니다.
구약의 선지자들 가운데 예수님에 대해 가장 많이 예언한 분이 이사야 선지자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오실 메시아에 대한 예언을 하면서 예수님의 여러 이름 중 하나가 ‘기묘자’입니다. 이 말은 ‘이상하다’, ‘희한하다’, ‘놀랍다’는 뜻입니다. 영어 성경을 보면 ‘Wonderful’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사야는 장차 오실 메시아 예수 그리스도가 신비하고 놀라우신 분임을 강조합니다.
성경에 보면 기묘자라는 이름이 한 번 더 나옵니다. 삿13:18에 “여호와의 사자가 그에게 이르시되 어찌하여 이를 묻느냐 내 이름은 기묘니라” 삼손 사사의 아버지가 마노아인데, 그 부부에게 ‘여호와의 사자’가 나타나서 자신의 이름을 ‘기묘’라고 말합니다. 여기서 여호와의 사자는 예수님으로, 인간의 몸을 입고 오신 성탄 이전 구약 시대에 이따금 천사의 모습으로 나타나셨던 경우 중 하나입니다.
예수님은 기묘자라는 이름처럼 정말 신비하고 놀라우신 분입니다. 예수님과 관계 된 모든 면에서 그랬습니다. 구약에 보면 예수님에 대한 예언이 무려 350번이나 나옵니다. 그 중에 성탄에 관한 예언만 수십 번에 달합니다. 그 모든 게 정확하게 성취된 것은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이 아니면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 중에는 신약 본문에 기록 된 처녀의 몸을 통해 오실 것에 대한 예언이 있습니다. 천사의 전갈을 받은 마리아는 처녀의 몸으로 잉태된다는 것에 심히 놀랐지만 결국 하나님의 뜻에 순종합니다. 주님께서 탄생하시기 500년 전에 활동했던 미가 선지자는 성령의 감동을 받아 아기 예수님이 나실 곳이 베들레헴이라고 예언했습니다. 마리아가 살던 곳은 갈릴리 나사렛으로 멀리 떨어진 베들레헴에 탄생하는 일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누가복음 2장을 보면 때마침 로마 황제의 호적령에 의해 미가의 예언이 성취 됩니다. 예수님이 12살 때 부모님과 함께 예루살렘에 올라갔을 때, 예수님은 어린 나이에 고명한 랍비들과 묻기도 하고 대답도 하는데 그들이 예수님의 말씀을 기이히 여겼다고 하였습니다.(눅2:16-17) 예수께서 공생애를 시작하실 때 세례 요한은 성령의 감동으로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어린양이로다.’한 일, 하늘이 열리고 성령이 비둘기 형체로 임하시고, 하나님의 음성이 들린 일, 말씀 한 마디로 38년 된 중풍병자가 일어나고 각색 병든 자들이 고침 받은 일, 바람과 풍랑도 잔잔해진 일, 오병이어, 칠병이어의 기적, 주님의 가르치심을 듣고 기이하게 여기게 된 일, 그리고 지상의 사역을 마치시고 십자가 지신 일이 기이하고 놀랍습니다. 예수께서 십자가 지신 것은 가룟 유다의 배신 때문도,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외친 무리들 때문도, 주님을 잡으러 온 자들이나, 빌라도의 처형 언도와 처형을 집행한 군사들이 두려워 서도가 아닙니다. 주님 스스로 아버지께 순종하신 것입니다. 이에 대해 요한복음에는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시는 것은 내가 다시 목숨을 얻기 위하여 목숨을 버림이라 이를 내게서 빼앗은 자가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스스로 버리노라 나는 버릴 권세도 있고 다시 얻을 권세도 있으니 이 계명은 아버지께서 받았노라."(요10:17-18) 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주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죽은 지 사흘 만에 부활 하시고, 승천 하신 일 등 등 이처럼 하나님의 오묘하신 섭리를 통해 350번이나 되는 예언들이 하나하나 성취된 것입니다. 미국의 유명한 수학자 피터 스트너에 의하면 어떤 사람에게 8가지 내용이 동시에 들어맞을 확률은 영(zero)이라고 말합니다. 그것을 설명하기 위해 그는 이런 예를 들었습니다. 텍사스 주 전체에 동전을 쌓아놓고 미리 표시해 놓은 것 한 개를 단번에 찾아낼 확률과 같다는 겁니다. 당연히 100%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에 관한 예언이 350번 맞았다는 것은 기적 중의 기적입니다. 이런 것을 보면 성경에 분명 하나님의 말씀이며, 예수님이 신비하고 놀라운 하나님 아들 메시아임을 증거하고 있습니다. 이 예수님을 믿고 영접한 자들이 가장 복된 자들입니다.
2.예수님을 믿는 자 역시 신비하고 놀라운 자가 됩니다.
기묘자 예수를 믿는 그리스도인 역시 신비하고 놀라운 인생으로 변화가 됩니다.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신분의 변화가 일어납니다.(요1:12) 어두움의 사람이 빛의 사람으로, 사단의 종에서 벗어나 자유 하는 자로, 하나님의 진노 아래 있던 자가 사랑 받는 자로, 하늘 기업과 상관없던 자가 하늘 기업의 상속자로, 거룩한 나라로, 왕 같은 제사장으로, 택하신 백성으로, 하나님의 소유된 백성으로 등 놀라운 신분의 변화가 일어나게 됩니다. 마리아는 예수님의 어머니가 되는 영광을 얻었습니다.
신비한 중생의 체험이 따르게 되어 거듭난 새사람이 되는 기이한 역사가 따르게 되고,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피조물이 됩니다. 그런 자의 영혼에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게 됩니다. 예수님이 내 마음에 들어오시어 왕으로 내 마음을 다스리면 내 마음에 천국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물론 우리가 장차 죽음 이후에 들어갈 천국도 사모해야 되지만, 내 마음에 지금 이루어지는 천국을 맛보며 살아야 합니다. 이것이 지금 맛보는 하나님 나라요, 신앙의 진수입니다. 이렇게 되면 내 영혼에 기쁨과 평안이 흘러넘치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수가성 우물가에 나온 사마리아 여인에게 이렇게 말씀 하셨습니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이 물을 먹는 자마다 다시 목마르려니와 내가 주는 물을 먹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니 나의 주는 물은 그 속에서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이 되리라.”(요4:13~14) 죄로 말미암아 고달픈 인생을 살던 그 여인이 예수님과 대화를 하던 중 메시아를 발견하고 물동이를 놓아둔 채 마을 사람들에게 달려가서 메시아를 만났다고 증거 합니다.
예수님이 우리 심령에 부어주시는 평안은 세상이 주는 일시적인 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주님은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 같지 아니 하니라 너희는 마음에 근심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요14:27)고 하셨습니다. 우리가 즐겨 부르는 438장 찬송가 가사처럼 “내 영혼이 은총 입어 중한 죄짐 벗고 보니 슬픔 많은 이세상도 천국으로 화하도다 ... 주 예수와 동행하니 그 어디나 하늘나라 ... 초막이나 궁궐이나 내 주 예수 모신 곳이 그 어디나 하늘나라 ... ”라고 고백하게 됩니다.
그리고 영원한 하늘 기업의 후사가 됩니다. 성경에 기업이란 말이 많이 나옵니다. 그 가운데 몇 말씀을 보면 하나님께서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에게 기업에 대한 약속을 주셨습니다. 창17:8에 “내가 너와 네 후손에게 네가 거류하는 이 땅 곧 가나안 온 땅을 주어 영원한 기업이 되게 하고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리라.”하셨습니다. 그 약속이 이삭에게, 야곱에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엡1:11에는 “모든 일을 그의 뜻의 결정대로 일하시는 이의 계획을 따라 우리가 예정을 입어 그 안에서 기업이 되었으니”했고, 18절 이하에 보면 ‘너희 마음의 눈을 밝히사 그의 부르심의 소망이 무엇이며 성도 안에서 그 기업의 영광의 풍성함이 무엇인지’를 알기를 원한다고 했습니다. 히6:17에서는 “하나님은 약속을 기업으로 받는 자들에게 그 뜻이 변하지 아니함을 충분히 나타내시려고 그 일을 맹세로 보증하셨나니”했습니다.
우리 모두 예수님 안에서 신비하고 놀라운 은총 받은 자임을 잊지 맙시다.
3.주님 안에서 신비하고 놀라운 은혜로 변화를 경험하게 됩니다.
예수님을 믿고 영접한 자에게는 여러 면에서 많은 은혜 체험이 따르게 됩니다. 복음서 본문에 하나님의 보내심을 받아 마리아에게 온 가브리엘 천사가 마리아에게 한 첫마디 말은 28절에 “그에게 들어가 이르되 은혜를 받은 자여 평안할지어다 주께서 너와 함께 하시도다 하니”했습니다. ‘은혜를 받은 자여’라고 한 것은 마리아 역시 우리와 같은 성정을 가진 여인으로 죄와 허물이 있고 무명한 자였으나 예수님을 잉태하는 것은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임하면 노아처럼 세상이 죄로 관영해 있어도 하나님을 경외하는 믿음의 사람, 순종의 사람으로 살 수 있게 됩니다. 마리아와 결혼을 약속하고 정혼한 요셉은 마리아가 아이를 잉태한 것을 알고 조용히 파혼할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꿈을 통해 성령으로 잉태된 것을 알고 결혼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은혜가 임하면 심령의 변화를 체험하게 됩니다. 어느 부인의 이야기입니다. 그녀는 집이 꽤 부유했습니다. 그런데 남편과 늘 다투고, 자녀들도 늘 말썽을 피웁니다. 그러다 보니 매사에 불만불평입니다. 얼굴도 어둡고, 말하는 것마다 짜증입니다. 지옥 같은 나날을 보내면서 친한 친구에게 상담을 해 봤지만 별 수 없습니다.
그래서 그 녀는 집을 나가 돌아오지 않으리라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런데 다행히 예수님을 만나게 됩니다. 그 후 길에서 상담했던 친구를 만났는데, 깜짝 놀라서 묻습니다. “얘, 너 얼굴이 좋구나. 요즘 좋은 일 있니? 남편 괜찮아? 아이들도?” 부인은 대답합니다. “아니, 그냥 그래.” 친구는 더욱 놀랐습니다. 그냥 그대로인데 그 얼굴에 화색이 도는 게 전혀 이해가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얼굴이 환하니? 이상하다, 얘.” 그러자 부인이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다 똑같지만, 내가 변했어. 나 자신이 변하니까 이래. 예수님을 만났거든. 그러니까 마음이 편하고 기뻐 그리고 기도하면 앞으로 예수님이 내 남편과 아이들도 변화시켜 주실 줄로 믿거든!” 그렇습니다. 예수님이 내 마음에 오시면 천국의 기쁨을 맛보고, 천국의 평안을 맛볼 수 있으니 얼마나 기이하고 놀라운 일입니까?
기묘자 예수님을 마음에 모시면 성품도 변합니다. 온유하고 겸손한 주님의 마음, 성결한 모습을 배우고 닮게 됩니다. 죄와 욕심을 따라 살던 옛 사람의 모습이 사라지게 됩니다. 예수님의 인격을 닮은 새사람의 모습으로 변화됩니다. 그래서 바울은 고후5:17에서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것이 되었도다.”했습니다. 고대 신학자 어거스틴(Augustine)은 젊은 시절 방탕과 이방종교에 빠져 있었습니다. 그 어머니 모니카가 늘 눈물로 기도하던 중 극적으로 예수님을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놀라운 변화를 경험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길을 가다가 옛날 함께 방탕하게 지냈던 여자를 만났을 때, 가볍게 목례를 하고 지나치자 그 여자가 따라오면서 외칩니다. “당신 어거스틴 아니요? 맞는데, 왜 그냥 가는 거야? 당신이 나한테 그럴 수 있어?” 그러자 그가 돌아서서 정중하게 말했습니다. “그래요. 나는 어거스틴입니다. 하지만 당신이 알고 있는 어거스틴은 이미 죽었습니다. 나는 다른 어거스틴입니다.” 예수님은 이렇게 놀라우신 분입니다. 주님 은혜가 폐품과 같은 인생을 명품 인생으로 변화시켜 놓은 것입니다. 우리 모두 주님 은혜로 놀랍게 변화 받아 주님 영광 드러내며 사는 성도가 됩시다.
정리합니다. 대강절 세 번째 주일을 맞아 두 본문을 중심으로 “그의 이름은 기묘자라”는 제목으로 은혜를 나누었습니다.
◇.예수님은 신비하고 놀라운 분입니다.
◇.예수님을 믿는 자 역시 신비하고 놀라운 자가 됩니다.
◇.주님 안에서 신비하고 놀라운 은혜로 변화를 경험하게 됩니다. 아멘.
<2024. 12. 11. 호현낙선>
출처: 성산 사랑 원문보기 글쓴이: 호현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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