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자료

국악 찬양·예배… 남원국악고의 유쾌한 풍경

열려라 에바다 2012. 7. 9. 07:21

국악 찬양·예배… 남원국악고의 유쾌한 풍경
 
‘국악고등학교 학생들이 진행하는 국악 찬양과 예배’

전라북도 남원의 남원국악예술고는 오는 12∼13일 ‘제10회 로뎀나무 국악찬양단·경배와 찬양단 찬양예배를 드린다. 일부 교회가 예배 순서 중에 국악을 접목하는 경우는 있지만 우리 음악을 전공하는 고교생들이 예배 전체를 국악 관련 내용으로 구성하는 것은 드물다.

32년 역사의 남원국악예술고는 10년 전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요 8:32)를 건학이념으로 삼는 미션스쿨이 됐다. 이후 학교는 “각자에게 주신 하나님의 달란트를 모아 국악찬양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는 비전을 세우고 연 1회 찬양예배를 주관하고 있다.

올해로 10년째 한해도 그르지 않았다. 올해는 남원양림단지 내 사랑의광장 야외무대에서 ‘주님 오심을 기다리며’란 주제로 봉헌된다. 국악 찬양이 주 내용이지만 기악연주, 한국무용도 있으며 연극과 실용음악찬양 등 다채로운 내용이 예배에 포함됐다.

또 학생들의 취타대는 지방문화행사인 ‘춘향제’에도 참가, 찬송가를 연주하며 남원시내를 행진하곤 했다. 최근엔 한일장신대 등 대학 채플에도 초청받는 등 국악의 달란트를 제대로 활용하고 있다.

전교생 300명 가운데 크리스천 비율은 반을 넘지 않는다. 미션스쿨임에도 국악고의 특성상 기독학생이 많지 않은 편이다. 그러나 학생들의 찬양예배 참가는 적극적이다. 고3 등 일부를 제외한 200여명이 동참한다.

미션스쿨로서는 믿지 않는 학생들이 많다는 점이 오히려 전도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교목 김명수 목사는 전했다.

김목사는 “무슨 의미인지도 모르고 찬양을 따라 부르고 악기를 연주하다 서서히 내면에 작은 변화를 겪기 시작하는 학생들이 있다”며 “공부는 뒷전이고 놀기 좋아하고 욕이나 하던 학생, 수업중에 잠만 자던 녀석들이 점차 바뀌면서 국악 찬양 예배의 성과에 대한 평가가 아주 좋다”고 말했다.

학교는 이에따라 3년 전부터는 종교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또 3주 전부터 출석카드를 만들어 학생들이 수요 정기예배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김 목사는 “요즘 종교수업에 들어가면 학생들이 오히려 성경에 대해 질문을 많이 하고 관심을 보인다”며 “특히 ‘과별 특별순서’를 넣은 정기예배에는 전교생이 참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우리의 소리와 가락으로 어우러진 남원국악예술고의 찬양예배를 통해 학생들은 물론 일반 시민들까지 그리스도의 은혜를 함께 나누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