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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경의 열매] 김선희 (7) 다이내믹한 주님의 작전명령 “이번엔 인도로”

열려라 에바다 2012. 8. 27. 22:03

 

[역경의 열매] 김선희 (7) 다이내믹한 주님의 작전명령 “이번엔 인도로”


러시아 선교사와 가족을 위한 스페인 휴가계획은 나로선 많은 예산이 드는 일이었다. 그러나 겁먹지 않았다. 주님이 하신 명령은 반드시 이루시기 때문이다. 첫 단계로 스페인 별장을 가진 지인에게 조심스럽게 의사를 타진했더니 쾌히 쓰라고 해주었다. 이번엔 항공료와 스페인에 머물 3주간의 생활비 마련이 문제였다. 이 역시도 하나님은 풍족하게는 아니지만 이리저리 마련해 주셨다. 온 가족이 휴가를 가긴 처음이라며 행복해 하던 가족들의 표정을 잊을 수 없다.

“이건 그동안 열심히 러시아 선교사역을 하신 것에 대한 하나님께서 주신 보너스입니다. 이러니 멋진 하나님을 찬양하지 않을 수 없지요. 잘 지내다 오세요.”

그 가족은 활기찬 모습으로 돌아왔고 나 역시 기쁨을 드릴 수 있어서 참 감사했다. 하나님의 뜻에 합한 마음의 소원은 기도로 반드시 이뤄진다는 사실을 깨달은 ‘스페인 휴가 프로젝트’였다. 당시 내가 사역한 실로암교회는 우리 집에 있으니 헌금은 전액 선교비로 사용했다. 주로 제3세계에서 고생하는 선교사들에게 보냈다. 기도하는 가운데 분별력이 생겨 물질이 꼭 필요한 곳에 전해질 수 있었다.

교회에서 은혜를 받고 믿음이 충만해지면 신학교에 가서 사역자로 나서고자 하는 성도들이 생겨났다. 그런데 하나님이 신학교도 세우라는 감동을 주셨다. 간호사로 목사로 함께 사역하기도 벅찬데 이젠 신학교까지…. 도저히 자신이 없었다. 하나님께 이것만큼은 못한다고 손을 저었다. 그러나 기도를 하면 할수록 개교 날짜까지 보이며 감동을 주시는 데 결국 항복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무렵 하나님께서는 남편을 통해 하나님의 살아계신 증거를 확증시키시며 나를 독려했다. 당시 집안일은 가정적인 남편이 모두 맡았다. 아이들을 챙겨주고 청소까지 해 주어 사역을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런 남편이 병원에서 전립선암이란 진단을 받았다. 정신이 아득했다. 바로 금식에 들어갔고 남편을 위해 집중적으로 기도했다.

“하나님, 남편을 고쳐주시지 않으면 저의 사역은 여기서 끝입니다. 더 이상 교회일도 못하고 개교를 앞둔 신학교도 문을 열지 못할 것입니다. 고쳐 주세요. 하나님의 능력을 보여 주셔서 기쁘게 신학교를 시작하게 해 주세요.”

남편은 수술을 받았다. 그런데 결과가 정말 좋았다. 의사도 놀랐을 정도로 암세포가 사라졌다. 항암치료가 필요 없었다. 나는 ‘할렐루야!’를 연발하며 함께 기도해 준 분들과 좋으신 하나님을 찬양했다. 지금 74세인 남편은 여전히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다.

2003년 3월 문을 연 실로암장로회신학교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시작했고 2006년에는 독일어로 진행되는 신학교 과정도 시작했다. 교재를 선택하고 강사를 초빙하고 커리큘럼을 짜는 것까지 성령께서 모두 인도해 주시고 만들어 주시니 가능했던 일이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한 것이 바로 실로암신학교다.

독일인으로 신학자나 목사인 다섯 분이 강사로 오게 됐는데 이 분들이 내게 귀한 사역을 한다며 필요한 책과 교재를 지원해 주기도 했다. 하나님의 일하심을 체험하는 것은 너무나 흥미롭고 다이내믹하다. 주님을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우연의 일치’이지만 우리가 보면 ‘하나님의 만지심과 역사하심’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힘들지만 보람 있고 의미 있는 사역을 열심히 하고 있던 중 하나님의 작전명령이 또다시 떨어졌다. 하나님은 사람마다 다른 달란트를 주시고 사명을 맡기신다. 나는 순종을 잘해서인지는 몰라도 유달리 새로운 일을 많이 맡기셨다. 하나님의 일은 이것저것 따지면 못한다. 성령의 음성이 확실하고 주님이 기뻐하신다는 것을 확신하면 바로 실행에 옮기는 것이 내 특기가 되어 버렸다.

이번에는 먼 나라 인도에 독일에서 신학교를 세웠던 경험을 살려 신학교를 설립하라는 명령이었다. 몇 번이나 확인해 기도했으나 분명했다. 독일과 달리 연고도 없는 그곳에 신학교를 세우려니 너무나 막막했다. 그러나 하나님은 필요한 것을 다 채워 주시겠다고 약속하셨다.

정리=김무정 기자 k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