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김선희 (8) 선교비가 부족?… 늘 때에 맞춰 채워주시는 주님
하나님께서 비전을 주신 인도신학교 설립은 내가 운영하는 독일 실로암신학교 인도인 강사에 의해 첫 단추가 끼워졌다. 내가 인도신학교 설립계획을 말하자 현지 사정을 잘 아니 본인이 돕겠다고 자청한 것이다. 때맞추어 한국에서도 후원자가 나서 주어 2008년 1월부터 인도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업을 할 수 있었다. 나는 두려움 때문에 머뭇거렸던 것을 반성했다. 하나님의 사역은 사명받은 각자의 역할에 의해 움직여진다. 그래서 나는 고린도전서 3장 6∼8절 말씀을 좋아한다.
“나는 심었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으되 오직 하나님께서 자라나게 하셨나니 그런즉 심는 이나 물 주는 이는 아무 것도 아니로되 오직 자라게 하시는 이는 하나님뿐이니라 심는 이와 물 주는 이는 한가지이나 각각 자기가 일한 대로 자기의 상을 받으리라.”
하나님은 때에 따라 사람을 쓰시는데 사명이 넘치고 성령이 충만한 사람만 쓰시지 않는다. 부족하고 욕심이 찬 사람도 쓰신다. 이 과정에서 스스로 깨닫고 선한 일꾼이 되기도 하지만 돌이키지 못하고 죄성 속에 무너지는 사람도 많다.
이 인도인 박사도 학교설립의 역할은 했지만 나중에 인도에 가 보니 모든 것이 자기 이름으로 되어 있었다. 교장도 자신이고 선교재단 책임자도 자신이었다. 나는 인도에서 쓰는 타밀어를 전혀 모르는데 현장에서 문서를 본 순간 성령님께서 그 내용을 읽을 수 있도록 지혜를 주셨고 모든 사실을 밝혀낼 수 있었다.
이 때문에 인도신학교는 내게 어려움과 고통을 안겨주었다. 생각 같아선 당장 문 닫고 싶었지만 신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의 표정을 보면 그럴 수 없었다. 2년이 지난 2010년 가을에 첫 졸업생을 배출했다. 이후 나는 수시로 인도를 다니며 교회에서 복음을 전하고 신학교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인도의 여름은 섭씨 45∼50도까지 오르는 무더운 날씨로 살인적이다. 식사도 안 맞고 잠자리도 불편한 인도. 그러나 하나님은 이곳의 영혼들을 사랑하신다. 따라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깨달은 내가 무조건 가야만 하는 것이다.
주님은 아프리카 선교도 시키셨다. 언젠가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서 온 수녀들이 함께 병원근무를 하게 됐다. 병원이 가톨릭 계열이라 현지에서 파송된 것이다. 그런데 독일 환자들은 드러내진 않아도 흑인이 자신들을 돌보는 것을 싫어했다. 그래서 내가 중간에서 가교 역할을 하며 이들이 빨리 병원일에 적응하도록 도움을 주었다. 이 중에서 글로리아란 이름의 수녀와 특별히 친하게 지냈다. 자신의 이야기를 하던 중 글로리아 수녀의 형부가 마쿠스 헤스기아란 이름을 가진 개신교 목사인데 지금 교회 외에 또 하나의 교회를 설립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말을 했다. 순간 성령님께서 내게 강한 이끌림을 주셨다.
“이 교회는 바로 너와 네 교회 성도들이 헌신해 지었으면 좋겠구나. 나이지리아 성도들은 이 교회를 지을 만한 능력이 되지 못한단다.”
나는 글로리아에게 형부에게 연락해 교회설립 비용이 얼마가 드는지 물어보라고 했다. 그리고 성도들에도 함께 광고한 뒤 기도를 시작했고 교회건축비를 보낼 수 있었다. 주의 종이 된 후부터는 주머니에 돈이 들어오기 무섭게 빠져 나갔다. 선교 사역비로 쓸 곳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님은 사역에 필요한 금액을 때를 맞추어 채워 주셨다. 신기한 것은 언제나 꼭 맞게 주시지 넘치진 않게 주신다는 점이다.
언젠가는 가나에서 활동하는 선교사에게 약속한 교회 지을 땅 구입비를 주어야 하는데 교회재정은 물론 내 주머니도 텅 비었다. 주님께 기도만 하는데 평소 잘 아는 분이 전화를 했다. 내게 자신이 아는 분을 만나게 해서 기도를 받게 하고 싶은데 집으로 좀 와 줄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기도를 받으러 와서 해 주는 것도 힘든데 와서 해 달라니 짜증이 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사역자는 모든 것을 기도해 본 뒤 결정해야 한다.
정리=김무정 기자 kmj@kmib.co.kr
'기독교자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역경의 열매] 김선희 (10·끝) 불타는 믿음은 머리가 아닌 손·발의 실천 (0) | 2012.08.31 |
---|---|
[역경의 열매] 김선희 (9) 진정한 성공 목회는 성도 수가 아닌 영혼 사랑 (0) | 2012.08.31 |
교계, 목회세습·불법선거 방지법 주목 (0) | 2012.08.27 |
[역경의 열매] 김선희 (7) 다이내믹한 주님의 작전명령 “이번엔 인도로” (0) | 2012.08.27 |
나가수2서 8월의 가수로 등극한 소향, “제 노래… 꿈과 희망의 울 (0) | 2012.08.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