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은 은혜롭게… ‘말 잘 하는 것’보다 ‘잘 말해야’
‘마음 말하기 연습’ 펴낸 김재원 아나운서
KBS의 간판 아나운서 가운데 한 명인 김재원(46) 아나운서는 서울 서초동 사랑의교회의 순장(일종의 구역 리더)이다. 그는 지난달 5일 5년여 동안 진행한 아침마당에서 하차하고 현재 ‘6시 내 고향’을 맡고 있다. 최근 김 아나운서는 ‘마음 말하기 연습’(푸르메)이란 에세이집을 출간했다.
‘누구보다도 언어를 사랑하는 아나운서의 언어 이야기’라고 출판사 측은 밝히고 있지만 이 책은 단순한 일반 에세이집이 아닌 곳곳마다 신앙적 코드가 담겨 있는 믿음의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몇 가지만 살펴보자. “인생에도 PD가 있습니다. 하나님이 계시고, 멘토가 있고, 스승이 있습니다. 그분들을 의지하면 됩니다. 이제 당신의 인생에 MC가 되십시오.”(212쪽) “아브라함의 언어는 순종이었습니다. 요셉의 언어는 인내였고, 모세의 언어는 온유였습니다. 다윗의 언어는 회개였고, 바울의 언어는 열정이었습니다. 당신의 언어는 무엇입니까? 저의 언어는 기대와 감사였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와 소통하시는 하나님이 참 고맙습니다.”
최근 김 아나운서를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만났다. 젊을 땐 분명 인기 많은 ‘교회 오빠’였을 것 같은 수려한 외모의 소유자였다. 정갈하고 맑은 언어들이 그의 입에서 쏟아져 나왔다. 책 제목인 ‘마음 말하기’에 대해서 이야기 나눴다.
“이 책은 단순히 스피치를 잘하는 방법이나 화려한 화술을 가르쳐 주는 책은 아닙니다. 그저 읽고나면 저절로 마음 편안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마음’을 갖게 되는 책이라고나 할까요…. 사실 제 마음을 담은 책입니다.”
책에는 꾸미지 않고, 덧붙이지도 않으며, 마음에서 숙성된 담백한 언어로 말하기 위한 다양한 내용들이 들어 있다. 특별히 독실한 크리스천으로서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리려 노력한 김 아나운서의 진심을 느낄 수 있게 된다.
“사실 사람끼리도 마음을 말하기 어려운데 ‘절대자이신 하나님은 인간인 우리에게 당신 마음을 전하기가 얼마나 힘드셨을까’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신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과 가까워지는 것이잖아요. 하나님과 친밀해지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마음을 읽어야 합니다. 그 마음만 읽는다면 우리의 삶이 바뀔 것입니다.”
그는 “타인의 마음을 알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마음을 말하는 연습을 충실히 하라”고 권했다. 하나님의 마음을 알기 위해서는 그분 앞에서 먼저 마음을 고백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아나운서는 하나님은 다른 어떤 말로도 정의할 수 없는 ‘하나님 자체’라고 고백했다. “하나님은 정말 하나님이십니다. 돌이켜보니 제 삶에서 하나님의 드라마는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마른막대기 같은 저를 캐스팅하셔서 당신의 작품을 쓰고 계셨습니다. 이제 어렴풋이 하나님이 쓰시는 제 인생의 드라마를 보는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이미 오래 전부터 하나님이 자신의 꿈을 진행시키고 계셨다고 밝혔다. 맹학교에서 봉사하면서 표현력을 발달시킨 것, 교회 성경통독교사를 통해서 발음 훈련을 시키신 것, 무 교회 지역 전도활동을 계기로 사람들의 마음을 읽는 연습을 하게 한 것…. 김 아나운서는 아침마당에 출연했던 남이섬의 강우현 대표가 준 납작한 소주병을 비유하며 말했다.
“그 납작해진 소주병이 바로 제 삶을 상징하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소주병처럼 열등감 가득한 어린 시절의 저를 녹이고 빚고, 채우시고, 사용해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저에게 언어의 재능을 허락하셨습니다. 그것을 도구 삼아 하나님 나라의 확장에 쓰임 받는 것이 제 인생의 가장 큰 목표입니다.”
김 아나운서는 다양한 나눔의 삶을 살고 있다. 일년에 몇 차례 헌혈을 한다. 골수 기증 신청도 했다. 아내, 아들과 함께 캄보디아 단기선교도 다녀왔다. 캄보디아 아이 한 명을 데려와 한 달 동안 가족들과 함께 지내기도 했다. 푸르메 출판사의 김이금 사장은 고등학교 2학년생인 김 아나운서의 아들이 학원 다니지 않는 대신 모은 1000만원을 캄보디아 선교를 위해서 헌금했다고 귀띔해 줬다.
그는 앞으로 이 땅의 목회자들에게 스피치 코칭을 해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의외로 목사님들이 제일 힘들어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말하기라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물론 설교는 하나님 영감으로 이뤄지지만 그 영감을 전하는 방법은 또 다른 영역이거든요. 신학교에 반드시 ‘스피치 커뮤니케이션 과목’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자는 스피치 방법론을 쓰지 않았다고 했지만 책 속에는 다양한 스피치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소도구들이 들어 있다. 깊이 음미하며 읽다보면 말하기에 대한 많은 정보를 습득할 수 있다. “모든 운동은 왜 하나의 공으로만 할까요? 두 개의 공으로 하는 운동은 관중이 집중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스피치도 한 개의 주제로 진행하십시오. 스피치는 당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 청중을 위한 것입니다. 여러 개의 공이 한꺼번에 날아오면 한 개도 받기 힘듭니다. 청중도 당신이 말한 여러 개의 메시지는 이해하기 힘들 겁니다.”(220쪽)
그는 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말을 잘하는 것’보다 ‘잘 말해야’ 한다고 했다. “여러분은 언제나 소금으로 맛을 내는 것 같이 은혜롭게 말하십시오”라는 골로새서 4장6절 말씀을 언급했다. “흔히들 아나운서를 말하는 기계쯤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저는 절대로 그냥 말하지 않습니다. 저의 말이 빈 말이 아닌 씨앗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늘 깊이 생각하며 은혜롭게 말하려 노력합니다. 이 아나운서는 그냥 말하지 말고 언어의 참다운 소통을 위해서 ‘언어 소금통’이 필요하다며 웃었다.
KBS의 간판 아나운서 가운데 한 명인 김재원(46) 아나운서는 서울 서초동 사랑의교회의 순장(일종의 구역 리더)이다. 그는 지난달 5일 5년여 동안 진행한 아침마당에서 하차하고 현재 ‘6시 내 고향’을 맡고 있다. 최근 김 아나운서는 ‘마음 말하기 연습’(푸르메)이란 에세이집을 출간했다.
‘누구보다도 언어를 사랑하는 아나운서의 언어 이야기’라고 출판사 측은 밝히고 있지만 이 책은 단순한 일반 에세이집이 아닌 곳곳마다 신앙적 코드가 담겨 있는 믿음의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몇 가지만 살펴보자. “인생에도 PD가 있습니다. 하나님이 계시고, 멘토가 있고, 스승이 있습니다. 그분들을 의지하면 됩니다. 이제 당신의 인생에 MC가 되십시오.”(212쪽) “아브라함의 언어는 순종이었습니다. 요셉의 언어는 인내였고, 모세의 언어는 온유였습니다. 다윗의 언어는 회개였고, 바울의 언어는 열정이었습니다. 당신의 언어는 무엇입니까? 저의 언어는 기대와 감사였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와 소통하시는 하나님이 참 고맙습니다.”
최근 김 아나운서를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만났다. 젊을 땐 분명 인기 많은 ‘교회 오빠’였을 것 같은 수려한 외모의 소유자였다. 정갈하고 맑은 언어들이 그의 입에서 쏟아져 나왔다. 책 제목인 ‘마음 말하기’에 대해서 이야기 나눴다.
“이 책은 단순히 스피치를 잘하는 방법이나 화려한 화술을 가르쳐 주는 책은 아닙니다. 그저 읽고나면 저절로 마음 편안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마음’을 갖게 되는 책이라고나 할까요…. 사실 제 마음을 담은 책입니다.”
책에는 꾸미지 않고, 덧붙이지도 않으며, 마음에서 숙성된 담백한 언어로 말하기 위한 다양한 내용들이 들어 있다. 특별히 독실한 크리스천으로서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리려 노력한 김 아나운서의 진심을 느낄 수 있게 된다.
“사실 사람끼리도 마음을 말하기 어려운데 ‘절대자이신 하나님은 인간인 우리에게 당신 마음을 전하기가 얼마나 힘드셨을까’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신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과 가까워지는 것이잖아요. 하나님과 친밀해지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마음을 읽어야 합니다. 그 마음만 읽는다면 우리의 삶이 바뀔 것입니다.”
그는 “타인의 마음을 알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마음을 말하는 연습을 충실히 하라”고 권했다. 하나님의 마음을 알기 위해서는 그분 앞에서 먼저 마음을 고백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아나운서는 하나님은 다른 어떤 말로도 정의할 수 없는 ‘하나님 자체’라고 고백했다. “하나님은 정말 하나님이십니다. 돌이켜보니 제 삶에서 하나님의 드라마는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마른막대기 같은 저를 캐스팅하셔서 당신의 작품을 쓰고 계셨습니다. 이제 어렴풋이 하나님이 쓰시는 제 인생의 드라마를 보는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이미 오래 전부터 하나님이 자신의 꿈을 진행시키고 계셨다고 밝혔다. 맹학교에서 봉사하면서 표현력을 발달시킨 것, 교회 성경통독교사를 통해서 발음 훈련을 시키신 것, 무 교회 지역 전도활동을 계기로 사람들의 마음을 읽는 연습을 하게 한 것…. 김 아나운서는 아침마당에 출연했던 남이섬의 강우현 대표가 준 납작한 소주병을 비유하며 말했다.
“그 납작해진 소주병이 바로 제 삶을 상징하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소주병처럼 열등감 가득한 어린 시절의 저를 녹이고 빚고, 채우시고, 사용해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저에게 언어의 재능을 허락하셨습니다. 그것을 도구 삼아 하나님 나라의 확장에 쓰임 받는 것이 제 인생의 가장 큰 목표입니다.”
김 아나운서는 다양한 나눔의 삶을 살고 있다. 일년에 몇 차례 헌혈을 한다. 골수 기증 신청도 했다. 아내, 아들과 함께 캄보디아 단기선교도 다녀왔다. 캄보디아 아이 한 명을 데려와 한 달 동안 가족들과 함께 지내기도 했다. 푸르메 출판사의 김이금 사장은 고등학교 2학년생인 김 아나운서의 아들이 학원 다니지 않는 대신 모은 1000만원을 캄보디아 선교를 위해서 헌금했다고 귀띔해 줬다.
그는 앞으로 이 땅의 목회자들에게 스피치 코칭을 해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의외로 목사님들이 제일 힘들어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말하기라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물론 설교는 하나님 영감으로 이뤄지지만 그 영감을 전하는 방법은 또 다른 영역이거든요. 신학교에 반드시 ‘스피치 커뮤니케이션 과목’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자는 스피치 방법론을 쓰지 않았다고 했지만 책 속에는 다양한 스피치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소도구들이 들어 있다. 깊이 음미하며 읽다보면 말하기에 대한 많은 정보를 습득할 수 있다. “모든 운동은 왜 하나의 공으로만 할까요? 두 개의 공으로 하는 운동은 관중이 집중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스피치도 한 개의 주제로 진행하십시오. 스피치는 당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 청중을 위한 것입니다. 여러 개의 공이 한꺼번에 날아오면 한 개도 받기 힘듭니다. 청중도 당신이 말한 여러 개의 메시지는 이해하기 힘들 겁니다.”(220쪽)
그는 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말을 잘하는 것’보다 ‘잘 말해야’ 한다고 했다. “여러분은 언제나 소금으로 맛을 내는 것 같이 은혜롭게 말하십시오”라는 골로새서 4장6절 말씀을 언급했다. “흔히들 아나운서를 말하는 기계쯤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저는 절대로 그냥 말하지 않습니다. 저의 말이 빈 말이 아닌 씨앗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늘 깊이 생각하며 은혜롭게 말하려 노력합니다. 이 아나운서는 그냥 말하지 말고 언어의 참다운 소통을 위해서 ‘언어 소금통’이 필요하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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