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식에 대해서는 상당한 오해가 있다. 하나님을 설득하는 힘이 더 강력한 기도로 생각하는 것이다. 금식을 하면 응답이 빠르다는 말을 들은 적도 있다. 무속신앙에서는 정성을 동원해서 신을 감동시키려고 한다. 심마니는 산에 들어가기 전에 일정 기간 부부관계를 갖지 않는다. 신에게 정성을 바쳐야 하는 마당에 쾌락을 탐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정성이 극대화되면 자기를 괴롭게 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새벽마다 정화수 떠놓고 치성을 드릴 때 찬물로 목욕재계를 하는 것이 단적인 예다. 몸을 씻는 것이라면 더운물이 낫다. 하지만 더운물로 목욕재계를 하는 법은 없다. 언제나 찬물이다. 자기를 괴롭게 해야 하기 때문이다. 에밀레종 전설이 왜 있을까? 종을 만드는데 어린아이를 넣으면 불순물이 들어간 것이기 때문에 소리가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