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을 너희 속에 두어 겔37:1-14, 롬8:12-17
오늘은 성령강림 주일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하시고 승천하셨습니다. 주님은 승천하시면서 제자들을 비롯한 무리들에게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아버지의 약속하신 성령을 기다리라’하셨고, 그 약속을 믿고 120명의 성도들은 전혀 기도에 힘쓰던 중 10일 후 오순절에 약속대로 성령 충만한 역사가 있었습니다. 그때부터 본격적인 성령의 역사하심이 시작이 되었지만, 성경을 상고해 보면 성령님은 성부, 성자하나님과 함께 천지창조 이전 영원부터 계셨고, 창조의 사역 때도 함께 하셨고, 구약 시대에도 역사 하셨고, 예수께서 지상에서 사역하실 때에도 성령께서 예수님과 함께 역사하셨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 구약 에스겔서에도 성령의 역사가 있었음을 보여 주고 있는데, 본문의 내용을 간단히 요약해 보면 에스겔 선지자가 주전597년경 이스라엘 민족과 함께 바벨론에 포로가 되어 절망에 빠져 있을 때 하나님께서 에스겔에게 골짜기에 흩어진 마른 해골과 뼈들이 말씀을 대언함으로 살아 있는 큰 군대가 되는 환상을 통해 소망을 주는 내용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에스겔 선지자를 통해 해골 같고, 마른 뼈와도 같은 이스라엘이 성령의 능력으로 다시 회복이 되고, 꿈에도 그리워하던 예루살렘으로 돌아가서 새 성전에서 새 마음으로 새롭게 예배드릴 감격스러운 그날이 다가오고 있음을 계시하면서 소망을 주고 있습니다. 성령강림주일을 맞아 두 본문을 중심으로 “내 영을 너희 속에 두어”라는 제목으로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1.소망스런 생명의 역사를 일으키십니다.
구약 본문에 보면 에스겔은 하나님의 영에 이끌려 어느 골짜기에 이르게 되었는데, 놀랍게도 그곳에서 사람의 해골과 마른 뼈들이 가득한 섬뜩한 광경을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생명이 있는 모습은 볼 수 없고, 그야말로 해골 골짜기요. 죽음의 골짜기였습니다. 그 처참한 모습을 보고 있는 에스겔에게 하나님께서 ‘인자야, 이 뼈들이 능히 살겠느냐?’ 물으실 때 에스겔은 사람의 생각과 상식으로는 도무지 살아날 가망성은 보이지 않았지만 ‘주 여호와여 주께서 아시나이다.’ 라고 대답했습니다.
인간의 생각과 한계를 초월하여 역사하시는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에스겔에게 본문 4-6에서 "너는 이 모든 뼈에게 대언 하여 이르기를 너희 마른 뼈들아 여호와의 말씀을 들을 찌어다. 주 여호와께서 이 뼈들에게 말씀하시기를 내가 생기로 너희에게 들어가게 하리니 너희가 살리라. 너희 위에 힘줄을 두고 살을 입히고 가죽으로 덮고 너희 속에 생기를 두리니 너희가 살리라. 또 나를 여호와인줄 알리라 하셨다 하라."하셨습니다. 에스겔은 하나님의 말씀대로 대언하니 여기저기 흩어진 뼈들이 본래 자기 몸을 찾아가 서로 이어지더니 순식간에 완전한 골격이 이루어졌습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그 뼈 위에 힘줄이 생기고 살이 오르더니 어느새 그 위에는 가죽이 덮이게 되는 놀라운 광경을 보았습니다. 에스겔은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다시 대언 했습니다. 9절에 "주 여호와가 말씀하신다. 생기야 사방에서부터 와서 이 사망을 당한 자들에게 불어서 살게 하라." 이 말씀이 선포되자 사방에서부터 생기가 불어와 죽어있는 자들에게 들어갔습니다. 여기 ‘생기’는 히브리어로 ‘루하흐’라고 했는데, 신약에서는 ‘푸뉴마’라고 ‘바람’, ‘성령’으로 번역하고 있습니다. 생기가 들어가자 죽었던 자들이 하나둘씩 일어나기 시작하더니 마침내 그 골짜기에 죽어있던 모든 사람들이 다시 일어나서 큰 군사를 이루게 되었습니다. 이제껏 적막하기만 했던 골짜기는 생동감이 넘치는 골짜기로 바뀌어졌습니다. 죽음의 골짜기가 생명의 골짜기로, 절망의 골짜기가 소망의 골짜기로 바뀌어졌습니다. 마치 해골 같고 마른 뼈 같아 소망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는 바벨론의 속국이 된 이스라엘의 모습이 이처럼 하나님의 은혜와 말씀의 능력으로 생기를 통해 회복이 되는 기이한 변화가 일어나게 될 것을 에스겔 선지자에게 보여준 것입니다.
뼈들이 붙고 심줄과 살과 가죽이 덮여 사람의 모양을 갖추었어도 생기가 들어가기 전에는 여전히 생명이 없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인류의 조상 아담을 흙으로 지으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넣으시니 그가 생령이 되었다고 했습니다.(창2:7) 생명의 근원이 되시는 하나님께서 또 다른 생기인 성령을 보내시어 거듭나 새사람이 되어 성령의 이끌림을 받는 자들이 되어야 참 생명을 소유한 자로 살 수 있게 됩니다.
성령께서 우리 안에 들어오시어 역사하시면 마른 뼈들이 변하여 살아 있는 군사가 되는 것처럼 소망스런 역사가 일어나게 됩니다. 몇 년 전 우리나라에도 와서 간증한 '닉 부이치치'(N. J. Vujicic)는 호주의 한 목회자 아들로, 태어날 때부터 팔다리가 모두 없이 아주 작은 왼발에 발가락 2개를 가지고 태어났습니다. 선천적으로 '테트라 어멀리아'라는 병을 지니고 태어난 것입니다. 자라면서 또래 아이들과 자신의 모습이 다른 것을 느끼고 좌절하여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성경을 보면서 자신이 소중한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고 자신에 대한 하나님의 놀라운 계획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수영, 줄넘기, 골프, 농구 등을 했고, 호주 그린피스 대학에서 회계학과 재무학을 전공했습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수족 없는 삶'이란 장애인 비영리단체를 만들고 29개국을 다니면서 간증하고 희망을 주고 있습니다. "저는 팔다리가 없지만 행복합니다. 하나님의 자랑스러운 피조물이니까요. 여러분도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라고 간증합니다. 우리가 행복한 길을 가는데 방해되는 장애는 육체적인데 있지 않고 마음에 있으며 영적인데 있는 것입니다. 성령의 역사로 말미암아 말씀으로 은혜를 받고 영적으로 새로워지면 어떤 환경에서도, 무슨 일을 만나도 소망 가운데 살면서 소망을 주는 사람으로 살게 됩니다. 우리 모두 내 안에 성령이 거하심으로 소망의 사람으로 살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2.삶의 방향과 내용을 바꾸어주십니다.
그리스도인의 삶에 있어서 가장 신비롭고 은혜로운 요소가 성령의 역사하심입니다. 신약 본문 로마서 8장 안에는 성령이란 용어가 무려 21번이나 나옵니다. 성령께서 우리 안에 내주하시면 그리스도의 복음이 믿어지게 하시고, 말씀이 깨달아지게 합니다. 육신의 소욕을 버리고 하나님의 자녀의 신분으로 거룩한 삶을 살도록 도우시기도 합니다. 죄악 된 본성에 따라 살아가는 사람들은 결코 하나님의 법에 순종할 수 없습니다. 이에 대해 본문 롬8:7-8에 "육신의 생각은 하나님과 원수가 되나니, 이는 하나님의 법에 굴복치 아니할 뿐 아니라 할 수도 없음이라 육신에 있는 자들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없느니라." 죄악 된 본성에 따라 살아가는 사람들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으며, 할 수도 없고, 이런 사람은 결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없다고 하는 사실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본문 롬8:12-14에 "그러므로 형제들아 우리가 빚진 자로되 육신에게 져서 육신대로 살 것이 아니니라. 너희가 육신대로 살면 반드시 죽을 것이로되 영으로써 몸의 행실을 죽이면 살리니, 무릇 하나님의 영으로 인도함을 받는 그들은 곧 하나님의 아들이라."했습니다. 성령으로 거듭나 하나님의 자녀가 되기 전에는 육의 죄악 된 본성을 따라 진노의 대상으로 살면서 육의 열매를 맺게 됩니다. 갈5:19-21에 “육체의 일은 현저하니 곧 음행과 더러운 것과 호색과/ 우상 숭배와 술수와 원수를 맺는 것과 분쟁과 시기와 분냄과 당 짓는 것과 분리함과 이단과/ 투기와 술 취함과 방탕함과 또 그와 같은 것들이라 전에 너희에게 경계한 것 같이 경계하노니 이런 일을 하는 자들은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할 것이요.”했습니다.
성령께서 우리 안에 내주 하시게 되면 육을 따라 사는 자들과는 생각도 다르고, 계획하는 것도 다르고, 소망하는 것도 다르고, 행하는 것도 다릅니다. 성령께서는 마땅히 행할 길로 인도하여 성령의 열매를 맺으며 사는 자가 되도록 도우십니다. 육신의 요구를 따라 사는 자들이 맺는 열매와 전혀 다른 열매를 맺는데, 이에 대해 갈5:22-23에 “오직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니 이같은 것을 금지할 법이 없느니라.”했습니다. 성령께서는 항상 우리 안에 거하시면서 하나님과 교제하면서 살도록 인도하시고, 때로는 치유하시는 능력을, 때로는 위로하시는 능력을, 때로는 담대함과 활력을 주시는 능력을, 때로는 인간의 이성과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을 가능케 하시는 초자연적인 능력을 경험하게도 하시고, 육신을 따라 사는 자들이 볼 수 없는 신비로운 세계를 보게 만듭니다. 육의 소욕을 따라 사는 것이 잠시 달콤하게 느껴지지만 그 결국이 얼마나 비참하고 참담한 결과를 맞게 될 것인가를 깨닫게 하십니다. 반면 주님을 따라 십자가의 길을 가는 것이 힘들고 고난이 따르는 길이지만 장차 받을 상급과 영광이 얼마나 크고 귀한 것이지를 알게 하십니다. 우리 모두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성령의 열매를 맺으며 사는 성도들이 됩시다.
3.은총의 선물을 주시고 누리게 하십니다.
바벨론에 사로잡혀온 사람들은 그 곳에서 결혼을 하고 집을 짓고 직업을 가져 그 곳에서 삶의 터전을 잡았습니다. 그러던 중 포로에서 해방이 되고 고국으로 돌아 갈 길이 열리게 되었습니다. 그들이 그렇게 열망하던 일이 이루어졌지만, 막상 모든 것 포기하고 유다 예루살렘으로 돌아오는 것은 많은 어려움이 따르는 일이었습니다. 4~5개월 걸려서 예루살렘으로 가는 길은 광야 길이었고, 예루살렘에 도착한다고 해도 그 곳에는 그들의 삶을 위해 준비된 것은 아무 것도 없기에 마냥 기뻐할 일만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스룹바벨에게 말씀을 주시어 그들에게 용기를 주십니다. 하나님의 영이 함께 할 때 큰 산도 평지같이 될 것이라는 것, 힘으로 능으로 할 수 없어도 하나님의 영으로 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어 예루살렘에 하나님의 성전을 세우고 하나님의 법을 지키면서 하나님의 축복을 누리면서 살고자 하는 마음을 부어 주신 것입니다. (슥4:6-7) 큰 산 같은 문제 앞에서도 성령이 감동시키시면 두려움과 염려가 사라지고 담대함과 소망과 열정이 생깁니다.
신약 본문 8장에 내용 가운데 나타난 성령의 역할을 보면 *더 이상 죄와 사망의 법에 구속을 받지 않게 하십니다. 성령께서 예수님을 믿고 영접하도록 하여 주님 안에서 살게 하십니다. 1절에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 결코 정죄함이 없다.’고 했습니다. 주께서 십자가에서 흘리신 보배로운 피로 덮여졌기 때문입니다. *생명과 평안으로 인도하십니다. 하나님은 죄인인 우리가 믿음으로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것을 보시고 죄가 없다고 인정해 주시기에 믿음으로 주님 안에 있는 자들에게는 영적 평화와 기쁨과 만족이 흘러나오는 것입니다. 또한 예수님 안에서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 돌보심을 받는 자가 되었으니 두려울 것이 없습니다. 본문 15절에 “너희는 다시 무서워하는 종의 영을 받지 아니하였고 양자의 영을 받았으므로 아바 아버지라 부르짖느니라.”했습니다. *우리의 연약함을 도우십니다. 26절에 “이와 같이 성령도 우리 연약함을 도우시나니 우리가 마땅히 빌바를 알지 못하나 오직 성령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하여 친히 간구하시느니라.”했습니다. 우리 위해 간구하시고, 마음눈을 열어 진리를 깨닫도록 도우시고, 고난을 참고 인내할 수 있도록 도우십니다. 그 어떤 세력도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도록 도우십니다. 주님의 십자가 발자취를 따라 선한 싸움을 싸울 때 우리를 대적하는 자들을 이길 수 있도록 도우십니다. *하나님 자녀의 신분이기에 하늘 기업의 상속자가 되는 영광스런 소망을 가지게 합니다. 본문 16-17에 “성령이 친히 우리 영으로 더불어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인 것을 증거하시나니/ 자녀이면 또한 후사 곧 하나님의 후사요 그리스도와 함께한 후사니 우리가 그와 함께 영광을 받기 위하여 고난도 함께 받아야 될 것이니라.”했습니다. 바울은 에베소 성도들을 위해 엡1:17-18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 영광의 아버지께서 지혜와 계시의 영을 너희에게 주사 하나님을 알게 하시고/ 너희 마음의 눈을 밝히사 그의 부르심의 소망이 무엇이며 성도 안에서 그 기업의 영광의 풍성함이 무엇인지’를 알게 하시기를 간구했습니다. 베드로 사도는 벧전1:4에서 성도가 받을 기업에 대해 “썩지 않고 더럽지 않고 쇠하지 아니하는 유업을 잇게 하시나니 곧 너희를 위하여 하늘에 간직하신 것이라.”고 했습니다. 우리 모두 성령의 인도를 받으면서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총의 선물을 받고 누리는 자들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정리합니다. 성령강림주일을 맞아 두 본문을 중심으로 “내 영을 너희 속에 두어”라는 제목으로 은혜를 나누었습니다.
☆.소망스런 생명의 역사를 일으키십니다.
☆.삶의 방향과 내용을 바꾸어주십니다.
☆.은총의 선물을 주시고 누리게 하십니다. 아멘. <2024. 05. 16. 호현낙선>
출처: 성산 사랑 원문보기 글쓴이: 호현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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