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같은이야기 3915

반지성주의

♣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7936번째 쪽지! □반지성주의 1.한국 교회는 무엇이 문제인가? 둘째 ‘교회 내의 반지성적 분위기와 비민주적인 구조로 인해 건강하고 성숙한 신앙인을 키워내는 데 어려움이 있다.’ 2.아무개 신학자는 “가톨릭은 ‘큰 교황’이 한 명이지만, 기독교는 ‘작은 교황’이 교회마다 한 명씩 있다.”고 했습니다. 규모가 작은 교회에서는 목회자가 ‘머슴’이지만, 조금만 규모가 있어도 목회자의 권력은 가히 ‘절대권력’입니다. 특히 ‘성전’이라고 하면서 교회 건물과 땅인 ‘부동산’을 소유한 목회자는 ‘조물주’ 위에 ‘건물주’의 지위를 맘껏 누립니다. 하나님을 믿는 것이 아니라 건물을 믿습니다. 그래서 다들 건물주가 되고 싶어 무리해서 대출을 받아 건물부터 짓습니..

무엇이 문제인가?

♣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7935번째 쪽지! □무엇이 문제인가?  1.한국 교회는 무엇이 문제인가? 한국기독교연구소 김준우 교수는 여섯 가지로 분석을 합니다. 첫째, ‘한국교회는 하나님의 뜻과 진리를 가르치고 실천하는 일보다 교회 성장에 더 집중함으로써 사회적 연관성을 상실하였다.’ 2.한국 교회는 ‘교회 성장’을 교인들 숫자 늘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목회자들 만나면 “세례교인이 몇 명입니까?”하고 인사하면서 그 순간에 ‘교인 숫자’로 암묵적인 서열이 쭉 정해집니다. 교인들도 “우리 교회는 몇명 모입니다.”교인 숫자 많은 순서대로 ‘큰 교회’(?) 서열이 쭉 정해집니다. 한국 교회에서는 일단 교인 숫자로 ‘성공했다, 실패했다’를 판가름합니다. 그러니 백화점도 아닌데 ..

책을 읽어야 합니다

♣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7934번째 쪽지! □책을 읽어야 합니다 1.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서점을 찾는 사람이 늘었다는 뉴스는 반갑지만 그것이 단순히 한강 작가의 책을 사려는 사람들뿐이라면 별로 달갑지는 않습니다. 2.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23 국민 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의 종합독서율은 43%라고 합니다. 일반 도서(종이책, 전자책, 소리책)를 단 한 권이라도 읽거나 들은 사람의 비율입니다. 종이책 독서율만 따지면 32.3%로, 성인 10명 중 7명이 책을 1년에 1권도 읽지 않는다고 합니다.3.우리나라 사람들은 협박, 폭언, 폭력, 거짓말, 비꼬는 말, 비방, 욕설, 음담패설, 시기, 질투 같은 나쁜 말로 타인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사람..

엘리야와 바알의 선지자들

♣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그 7933번째 쪽지! □엘리야와 바알의 선지자들 1.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작가가 쓴 책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저는 시인이라서 한강 작가의 시집 한 권이 책꽂이에 꽂혀 있습니다. 부드러운 서정시인(?)인 저는 한강 작가의 시집을 읽으면서 좀 섬짓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주 시퍼렇게 날이 선 칼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 2.한강 작가의 작품은 현실 사회의 모순을 솔직하면서도 날카롭게 해부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잘 꿰매어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려고 하는 의사의 고뇌하는 마음 같은 것들이 느껴집니다. 만약 한강 작가가 ‘한국 교회’를 본다면 한국 교회는 강도를 만나서 상처를 입은 자이거나, 강도 만난 자들을 돕는 사마리..

차별금지법과 동성애

♣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7932번째 쪽지 □차별금지법과 동성애 1.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한국을 비롯한 세계 문학계가 들썩이고 있습니다. 어떤 이는 우리나라 축구가 월드컵 대회에서 우승한 것과 같은 엄청난 사건이라고 하더군요.2.노벨상 수상자를 선정하는 스웨덴 한림원은 그의 작품 세계에 대해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폭로하는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작가의 소설은 항상 시대의 강도 만난 자 편에 서 있는 ‘선한 사마리아인’인 셈입니다. 그 자리는 기독교인들이 서 있어야 할 자리입니다.3.우리나라는 ‘합리적인 이유 없이 성별 등을 이유로 고용, 재화ㆍ용역 등의 공급이나 이용, 교육기관의 교육 및 직업훈련, 행정서비스 제공이나 ..

어떤 성찬

♣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7931번째 쪽지! □어떤 성찬 1.테일라르 드 샤르댕(Teilhard de Chardin, 1881-1955) 신부는 빵도, 포도주도, 제단도 없는 전쟁터에서 그 거룩한 식탁을 상상하며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주여! 비록 여기는 에느의 숲속이 아니고 아시아의 초원 지대입니다만 이곳 역시 면병(빵)도 포도주도 없나이다. 나는 이제 이와 같은 상징적인 것을 떠나 실재 자체의 순수한 존엄성을 바라보나이다. 당신의 사제인 나는 온 세계를 제대로 삼아 그 위에서 현세의 모든 수고와 고통을 당신께 제물로 바치겠나이다. 이때 우리의 노고는 무수한 면병 조각이 되고 우리의 고통은 알알이 짜낸 한 모금의 포도주가 됨을 아나이다. 당신은 형체 없는 이 심오한 미..

코로나와 성찬

♣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7930번째 쪽지! □코로나와 성찬 1.성찬뿐만 아니라 예배까지 신앙의 모든 행위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게 한 사건이 ‘코로나 바이러스’ 사건입니다. 일제 강점기에도 일본천황만세를 부르면서까지 고수했던 ‘주일예배, 주일성수’를 멈추게 했던 사건이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잠깐 동안 주일예배를 드리지 않으면서 “어? 이.. 이렇게 해도 괜찮은가?... 음?.. 괜찮네.”하고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맹목적으로 반복해왔던 신앙 행위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2.코로나 사태 이후로 목회자들은 어서 빨리 교회가 코로나 이전 상황으로 돌아가기를 바라면서 혹세무민(惑世誣民)하지만 교인들의 의식은 이미 코로나 이전과 이후가 완전히 달라졌다는 것을..

달라진 것들 2

♣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7929번째 쪽지! □달라진 것들 2 1.성찬식은 종교개혁을 분기점으로 음울하고 칙칙하던 분위기의 가톨릭은 밝고 축제적인 요소를 회복하는 방법으로 변화하였지만 개신교는 그 분위기를 그대로 유지합니다. 그것은 존 칼빈(J. Calvin 1509-1564)의 영향입니다. 칼빈은 떡과 잔에 참여하기 전에 목사가 권면하는 대로 회중은 죄에 관해 자신들을 살펴보게 했습니다. 회중들은 이미 용서받은 기쁨을 감사하기보다 매번 반복하여 짓는 죄에 대해 애통하고 침울한 상태에서 잔을 받거나, 아니면 무시하는 마음으로 요즘 젊은이들 표현으로 ‘생까고’ 성찬에 참여하다 보니 성찬식에 ‘감격’이 사라져버렸습니다.2.중세 교회는 성찬식을 신비화하여 제복(제사 복장)을 ..

달라진 것들

♣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7928번째 쪽지! □달라진 것들 1.성찬식에서 달라진 것을 살펴보면, 먼저 ‘성찬식’이라는 용어 자체가 ‘만찬’에서 ‘성찬’으로 바뀌었습니다. 네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린 그림의 제목이 ‘최후의 성찬’이 아니고 ‘최후의 만찬’입니다. 중세시대 종교적인 성(聖)스러움을 추구히며 모든 것에 성(聖)자를 붙이던 시대에 ‘만찬’도 ‘성찬’으로 부르기 시작하였습니다.  2.성찬식에 사용하는 빵은 깍두기보다도 작고, 포도주 플라스틱 잔은 병뚜겅만 합니다. 이것은 전혀 ‘주의 만찬’과 다릅니다. 만찬은 말 그대로 식사입니다. 빵도 식사가 될 만큼 충분히 크고 포도주도 양이 많았습니다. 예수님은 그 가운데 상징적으로 빵을 조금 떼어 포도주를 적셔서 준 것입니다...

성찬식의 변질

♣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7927번째 쪽지! □성찬식의 변질 1.성찬식은 초대교회에서는 빵과 포도주를 곁들이는 공동체적인 식사 시간이었습니다. 분위기는 축제와 같았고 기쁨이 넘쳤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주관하는 성직자도 없었습니다. 성찬은 본질적으로 연회(宴會banquet)였습니다. 그래서 성찬을 ‘사랑의 향연(love feast)’라고 불렀습니다. 2.성찬식은 터툴리안(160-225)즈음에 떡과 잔이 식사로부터 분리되기 시작하여 2세기 말에는 완전히 2가지 개별적인 일로 나누어졌습니다. 명목상의 이유는 불신자들의 참여로 유카리스트가 더렵혀진다는 것이었습니다. 공동식사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게 하고 성찬식만 따로 분리하여 믿는 자들만 참여하게 한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